<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경찰이 어젯(4일)밤 대대적인 음주 단속에 나섰습니다. 일단 달아나고 보는 도주형,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오리발형에 한 번만 봐달라고 읍소하는 애원형도 여전합니다.
정성진 기자가 음주 단속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례합니다. 음주 단속입니다. '후' 한 번 부세요.]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경찰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음주운전을 단속했습니다.
순순히 음주 사실을 시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주단속 경찰관 : 약주 드신 지 얼마나 됐습니까?]
[음주운전자 : 저는 아까 낮에 먹고 자고 다시 나왔는데, 이렇게 됐네요. 죄송합니다.]
단속반을 보고 일단 골목으로 달아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뒤에는 한 번만 봐달라며, 애원합니다.
[한 번만 그냥 해 주세요. 진짜 그렇잖아요.]
도망치다 막다른 골목에 막히자, 시치미를 떼 보기도 합니다.
[주차하는 건데요.]
하지만 측정 결과는 0.132, 면허 취소입니다.
[저는 제 변호사랑 얘기하고 싶은데요.]
SBS가 동행 취재에 나선 서울 강남, 송파, 구로 일대에서만 면허 취소가 2건, 정지가 9건 나왔습니다.
이번 음주단속은 설 연휴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 속에 늘어날 수 있는 음주운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에도 설 연휴를 앞두고 음주운전 사고가 급증했는데, 절반 이상이 면허 취소 기준인 0.1이 넘는 만취 운전자였습니다.
경찰은 설 연휴 기간 중에도 사고가 잦은 시간대를 선정해 불시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