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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가족 사라진듯한 슬픔…'펫로스 증후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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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년 넘게 기르던 개가 석 달 전 병으로 죽은 뒤 이 여성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납니다.

유골함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손목에는 반려견의 얼굴을 새기기까지 했습니다.

[임은성/경기도 양주시 : 아이(반려견)를 더 내 몸에 새기고 싶다는 생각,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려견을 화장한 후 남은 유골을 가공해 만든 돌을 지니고 다니기도 합니다.

[임정옥/인천시 계양구 : (반려견을) 화장해서 뿌려버리고 나면 없어져 버리잖아요. (유골을 가공해 만든 돌을 보면서) '엄마 왔어' 그러고, 여행할 때도 갖고 가고….]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입니다.

반려견을 잃은 뒤 나타나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배우자나 자녀를 잃은 슬픔과도 비견됩니다.

지난 2012년 부산에선 반려견의 죽음을 비관한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지난 2000년을 전후해 급증했는데, 개나 고양이의 경우 수명이 다하는 나이가 됐기 때문에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유별나다는 오해를 받는가 하면 본인들도 극복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문수 교수/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누구나 다 상실을 경험하고 슬플 수 있거든요. 슬플 수 있는 상황에서 슬픈 건 정상인 거고. 정신 건강 전문가들한테 부담 없이 한번 상담받아보는 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실감에 따른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전문가의 상담과 함께 주변의 이해와 배려도 도움이 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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