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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합니다, 화석선배' 청년취업 한파, 내년도 '꽁꽁'

<앵커>

지금 보시는 이 단어들은 2~30대의 취업난을 표현한 신조어입니다.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말이고, "화석 선배"는 취업이 안 돼서 학교에 오래 남아 있는 선배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는 "캥거루족"이란 말도 나온 지 이미 오래죠. 하지만 올해 내내 불었던 청년 취업 한파가 내년에도 만만치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보도에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김예지 씨는 지난 학기 휴학을 하고 외국계 화장품 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졸업하는 것이 오히려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김예지/대학생 인턴 : 주변에서 하는 얘기들이 취업이 어렵다는 얘기 많이 하고 또 회사 측에서는 실무 경험이 있는 인재들을 많이 원한다고 하더라고요.]

인턴 기회라도 얻는 건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취업준비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노량진의 학원가입니다.

영어성적과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을 쌓으려는 취업준비생들로 매일 밤 불야성입니다.

취업준비에 지친 몸 보다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불안한 미래입니다.

[취업준비생 : 상황이 굉장히 안 좋아요. 서울 소재 대학 나왔으니 좋은 일자리 가야지 그런 말은 나오는데 실제로 그게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뽑는 것도 얘기 들어보니 별로 안 뽑는다고 하고.]

올해 청년실업률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2월엔 11.1%까지 치솟았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1.5%를 찍은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은행 보험 같은 금융업계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 올 들어 11월까지 신규취업자가 지난해보다 5만 명이나 감소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입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 내년 경제상황도 올해만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정년 연장이 적용되면 내년 채용은 올해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줄어드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긴축 경영 전략을 짜면서 청년 취업은 내년에도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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