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이 국제 테러리스트와 접촉하고 이슬람 테러 단체 IS에 충성 서약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수사당국은 총격범 파룩과 말릭 집에서 디스크가 파손된 컴퓨터를 확보했습니다.
근처에 부서진 채 버려진 휴대전화 두 대도 발견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이 FBI 수사망에 올라 있는 테러리스트와 접촉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데이비드 보디치/FBI : 지금부터 FBI는 이번 끔찍한 총격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해 나갈 것입니다.]
부인 말릭이 페이스북에 가명으로 IS 지도자인 알바그다디에게 충성 서약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글이 (페이스북에) 게재됐다가 삭제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충성 맹세가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말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파룩과 만나 지난해 약혼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두 사람은 총기와 실탄 수천 발을 사 모으고 사제 폭탄들을 만든 뒤 6개월 된 딸을 어머니에게 맡기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제임스 코미/FBI 국장 : 총격범들이 거대 (테러) 조직이나 그 분파의 일원이라는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FBI는 일단 IS 추종자들의 자생적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IS의 개입이나 관련 여부도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