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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라고 다 같은 종 아냐…일본 너구리 분리해야"

한국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대륙에 사는 너구리와 일본에 사는 너구리는 같은 종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울대는 수의과대학 기무라 준페이 교수팀과 일본 오비히로 축산대 오시다 교수팀의 연구 결과 동아시아대륙 너구리와 일본의 너구리는 형태적으로 크게 다르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고 밝혔습니다.

너구리는 동아시아 고유종으로, 러시아 극동지역부터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하나의 종으로 분류돼왔습니다.

연구팀이 전국에서 모은 너구리 사체를 토대로 한국 너구리의 두개골 표본을 제작하고 각국 연구기관에 보관된 너구리 두개골 339개를 비교한 결과, 극동 러시아와 북해도 너구리 집단의 두개골 크기가 가장 컸습니다.

이어 한국·중국 너구리, 일본 본토 너구리 순이었습니다.

대륙집단은 일본 본토집단에 비해 육식성을 보이는 열육치, 먹이를 자르는 날카롭고 큰 어금니가 발달하고 광대뼈가 컸으며, 주둥이 길이가 짧았습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일본본토집단의 너구리가 다른 집단 너구리와 DNA 염기서열 구성에도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을 종합하면 대륙 너구리와 다른 종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각 지역 너구리 개체군의 유전적, 형태적 특성이 보전되도록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결과는 생물지리학분야 국제학술지 '리니언 소사이어티 생물학 저널' 온라인판에 지난 8월 20일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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