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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교통사고 났는데…병원 대신 수업 강행

<앵커>

사고가 나서 버스가 폐차될 정도로 차가 찌그러졌다면 그 안에 탄 사람들은 당연히 병원으로 가야겠죠. 부산의 한 유치원생들이 체험학습을 가던 길에 이 정도의 사고가 났는데, 그대로 체험 수업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모 유치원 원생을 태운 버스들이 차례로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합니다.

체험 학습장에 가다가 길을 잘못 든 때문인데 잠시 뒤, 맨 뒤에 있던 버스가 달려오던 트레일러에 들이받힙니다.

사고 충격으로 이 버스는 앞에 있던 다른 일행 버스까지 추돌했습니다.

사고가 난 버스 두 대에는 5살과 6살 유아 69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그래도 사고는 컸습니다.

교사 6명이 응급실로 후송됐고 버스는 폐차해야 할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현장 동행 학부모 : (한 교사는) 갓길 바닥에 앉아서 구토증세를 보였고요, 119구급대원이 이 정도 상태면 일단 검사를 받는 게 좋겠다고 해서 선생님들을 싣고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 측은 사고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지도 않았습니다.

놀란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 수업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학부모 : (사고 이후) 어떤 어린이는 병원에 갔는데 이상이 없다고 해서 지켜봤는데 밥 먹으면 토하고 밥 먹으면 토한다고… 지금….]

유치원 측은 아이들의 외상이 크지 않아 즉시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 사고 소식을 접한 부모님들이 오시다 혹여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많이 염려돼서 즉시 연락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부산시 교육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현장 방문 등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용수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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