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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 13년 공식 깨질까?

'도박 스캔들'이 13년 공식에 미칠 영향은?

[취재파일]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 13년 공식 깨질까?
오늘부터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막을 올립니다.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NC를 연파하면서 올라왔습니다.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는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에서 1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삼성은 '이번에도!', 두산은 '이번에는!'를 외치고 있습니다.

● 2002년부터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도 우승

2001년까지는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3차례 있었습니다. 빙그레(현 현화)가 1989년과 1992년에 각각 해태(현 KIA)와 롯데에게 우승을 내줬고, 2001년에는 삼성이 두산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를 마지막으로 2002년부터는 삼성, 현대, SK, KIA 등  정규시즌 1위팀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공식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삼성과 두산이 격돌했던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이 기록이 깨질 뻔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이 정규시즌 1위 삼성을 상대로 시리즈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나가 우승에 1승 만을 남겼는데 이후 내리 3경기를 내주며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당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습니다. 상황도 비슷합니다. 이번에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왔고,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습니다. 그런데 두산은 마지막으로 정규시즌 1위가 아니었던 팀이 우승했던 2001년 가을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두산은 그 때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왔는데 한국시리즈 직행팀 삼성을 4승 2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기분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어게인 2001'을 꿈꾸고 있습니다. 
삼성 도박선수 KS 엔트리 제외
● 삼성 '도박 스캔들' 극복할 수 있을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투수진에 큰 공백이 생겼습니다. 삼성은 어제 발표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원정 도박 의혹과 관련해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3명의 투수를 제외했습니다. 임창용은 세이브왕(33세이브), 안지만은 홀드 1위(37홀드)로 뒷문을 든든히 지켰고, 윤성환은 17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거둔 토종 에이스입니다. 삼성 마운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이들 3명이 빠지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어제 미디어데이에서 차우찬과 심창민이 이들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차우찬과 중간계투 심창민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즈가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차우찬을 4차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도 했습니다. 류중일 감독과 주장 박석민은 "도박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팀 분위기는 좋고 지난 3주간 잘 준비해왔다"고 밝혔지만, 마운드 공백에 따른 고민은 커보였습니다.
두산 한국시리즈 진출
● '파죽지세' 두산, 이 분위기 그대로

반면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두산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김태형 감독은 이 분위기 그대로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가면 '미라클 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패로 부진했던 유희관 투수는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역효과가 났는데 이번에는 편안하게 던지겠다"며 오늘 1차전에서 부진 탈출을 다짐했습니다.

삼성이 도박 스캔들을 극복하고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5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을지, 아니면 두산이 지난 13년간 이어져온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 공식을 깰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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