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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0년간 180조 투자"…英 극진한 환대

<앵커>

중국은 청나라 말기, 영국과의 아편 전쟁에 패하면서 굴욕적인 난징조약을 맺고 홍콩을 빼앗긴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이렇게 악연으로 시작된 두 나라의 관계는 영국이 1950년 공산국가 중국을 가장 먼저 인정하고,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영국은 최근 들어서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중국에 더 바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영국 방문에서 보여준 극진한 대접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건데, 시 주석도 이 환대에 걸맞는 엄청난 선물 보따리를 가져왔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와 푸른색 원피스 차림의 시진핑 주석 부부가 영국에 도착하자,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이 직접 영접합니다.

영국 왕실은 전용마차를 시주석 숙소에 보내고, 버킹엄 궁에서 기마 의장대로 최고의 환영식을 엽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 영국 왕실 3대가 모두 나서 오찬과 만찬, 숙박까지 대접합니다.

[바바라 우드워드/주중 영국 대사 : 중국과 영국의 관계가 황금 시대를 구가하고 미래에도 황금 시대를 이어갈 것임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캐머런 총리는 공식회담과 별도로 시 주석 부부를 별장인 체커스로 초대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합니다.

[마이크 베스틴/사우스햄턴 교수 : 영국은 (원자력 발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 가져올 이익을 바라고 있습니다. 영국 경제는 이런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시 주석은 4박 5일간의 영국 방문 기간 동안 원전과 고속철 건설, 금융분야 등에서 150건의 협약을 체결하고, 10년 동안 180조 원 대의 투자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중국의 인권문제와 철강업계 덤핑 문제도 거론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방국들의 시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유럽 내에서 영국을 확실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영국과 중국의 밀착행보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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