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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신체 부위 '툭툭'…동성 성추행에 속앓이

<앵커>

남자들 사이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툭툭 치거나 만지는 일들이 종종 있지요? 물론 장난으로 받아 들일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떤지 한 번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화강윤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달, 경기도의 한 제조업체 공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입사 5년 차 정규직 사원이 신입 계약직 남자 사원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만졌습니다.

이어 옆구리도 만지고, 엉덩이도 만지고, 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피해자 : '형, 하지 마세요'(라고 해도) '어린 놈의 ㅇㅇ가 말하는 싸가지가 없다'(고 했어요.) 그냥 계속 '같이 일하기 싫다. 싫다' 이 생각밖에 안 났어요.]

이런 추행이 한 달 동안 30여 차례나 계속됐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약직이란 신분 때문에, 쓴웃음 지으며 분노를 삼켜야 했습니다.

[피해자 : 저도 정규직 목표로 들어온 건데. 사고 사례가 있으면 정규직 되기에 이게 걸림돌이 된다고 들었어요.]

참다못한 피해자는 결국 지난 4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남자끼리니까, 혹은 여자끼리니까 하며 장난처럼 하는 행위라 해도 피해자들에게 주는 고통은 심각합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이성 간보다 더 심한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 자존감의 저하를 초래하게 되고요, 공포 불안, 심한 경우에는 우울이나 자해 행동으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명백한 성범죄가 되기도 합니다.

[이재용/변호사 : 추행 목적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분명히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상대방이 거기에 대해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으면 그건 100% 추행이 되는 거죠.]

동성 간 추행도 범죄인 만큼, 조직에서 조롱당할 것 등이 두려워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당당하게 문제 제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배문산·김승태,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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