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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안에 완치"…말기 암 환자에 무면허 시술

<앵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 환자의 절박함을 이용해서 정말 위험천만한 시술을 해온 60대 남자가 구속됐습니다.

보도에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산 차를 파는 서울 청계산 입구의 찻집입니다.

[경찰관 : 의료인 면허를 취득한 사실 없이 의료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요.]

체포된 사람은 용하다고 소문난 60살 조 모 씨입니다.

조 씨는 자신을 '3대째 의료 행위를 하는 집안 출신'이라고 홍보하면서, 말기 암 환자라도 자신이 만든 만병통치약으로 100일 안에 완치할 수 있다는 말로 환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췌장암 말기였던 박 모 씨는 조 씨의 시술을 80여 차례나 받았습니다.

[피해자 박 모 씨 가족 : (침으로) 10번에서 20번은 찔러요. 배꼽이 아프다 그러면 배꼽에 놓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의존을 하신 거죠. 무면허인 줄 알면서도요.]

만병통치약이라며 조 씨가 투여한 약물은 국소 마취제와 인삼 증류액을 섞어 만든 것이었습니다.

조 씨는 이 혼합액을 환자의 경동맥에 직접 투여하기까지 했습니다.

[조 모 씨/무면허 의료행위 피의자 : 정확히 알고 쓴 게 아니라 그거(마취제)를 0.2%만 섞으면 통증이 완화된다고 (해서 썼습니다.)]

박 씨는 5천만 원을 주고 치료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환자 440명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고 1억 원가량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조 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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