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SF 전설이 만든 '마션', 40년 집념의 집대성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마션'이 SF팬들의 높은 기대 속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고립된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NASA의 팀원들과 지구인이 펼치는 구출작전을 그린 작품.

할리우드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23번째 장편 영화인 '마션'은 그가 1979년 '에이리언'으로 SF 장르의 포문을 연 이래 그의 영화 인생을 통틀 역작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칸 광고제 그랑프리를 수상할 정도로 잘 나가던 CF 감독이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은 불혹의 나이에 영화 감독이 됐다.

SF 블록버스터의 효시이자 신기원이 된 작품 '에이리언'(1979)이 현 시대의 SF 장르에 끼친 영향력은 주목할 만하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후일 제임스 카메론, 데이빗 핀처 등이 바통을 이어 받았으며, 두 감독을 할리우드 일급 감독의 대열에 올려놓았다. 또 다른 SF 수작 '인터스텔라'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리들리 스콧을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꼽기도 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데뷔 4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23편의 영화를 만들며 후배들의 끊임없는 존경을 받고 있다. 2003년에는 영화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에이리언' 이후에도 최근작 '프로메테우스'까지 SF 장르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마션'의 각본을 읽은 리들리 스콧 감독은 SF 장르의 과학적인 사실과 인간애에 대한 휴머니티, 그리고 유머까지 녹아져 있는 시나리오에 반하게 됐고, 준비하던 '프로메테우스2'를 보류하고 '마션'의 연출을 맡았다.

이전의 SF 블록버스터가 인간의 호기심, 우주의 장엄함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였다면 '마션'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긍정적인 매력이 있는 영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의 현실감을 위해 NASA에 직접 자문을 구했다. 시나리오를 읽어본 NASA는 과학적인 설명이 한 치의 오차 없이 떨어지는 '마션'에 반해 공식 제작지원을 결정했다. 검증된 자문을 통해 디테일을 더한 '마션'은 영화 한 장면, 한 장면 우주 비행사들에게 공감을 얻는 영화가 됐다.

촬영에 있어서도 리들리 스콧 감독만의 노하우가 빛났다. 영화 속 화성 장면은 CG가 아닌 실사 촬영을 고수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비롯해 런던, 요르단 와디 럼 등 다양한 장소에서 실재하는 화성의 척박한 토양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고프로(GOPRO), 액션캠, 소형캠, 대형 카메라 등 한 씬을 촬영할 때마다 평균 6대의 카메라가 다양한 앵글의 촬영을 진행했다. 이로서 NASA의 과학적 검증에 비주얼리스트로서의 장기가 십분 발휘된 영화 '마션'은 40년간 꿈꿔온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집념이 집대성 된 영화가 됐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고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등이 주연한 영화 '마션'은 오는 10월 8일 국내 개봉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사진 = '마션', '에이리언'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