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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징용' 미국에 고개 숙이고…열도의 '썩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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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일본이 사과했습니다. 종전 70년 만에 강제 동원을 인정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징용을 주도했던 '미쓰비시 머티리얼(당시 미쓰비시)'이란 기업이 처음으로 피해자 앞에 90도로 고개를 숙인 겁니다. 그런데 내용을 들어보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기무라 상무 "2차 대전 당시 미국 징용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렇습니다. 사과를 하긴 했는데, 그 대상이 바로 900여 명의 미군 포로에만 한정돼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징용 피해자가 최소 10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사과는 좀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미쓰비시는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정작 우리나라 피해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지난 1999년부터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한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미쓰비시의 계열사인 미쓰비시 중공업과 강제 징용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벌여왔습니다. 오랜 공방을 끝에 지난 2013년 한국 법원은 미쓰비시에게 일부 배상 책임이 있다며 한국인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지난 13일 미쓰비시는 이 판결에 불복하면서 사실상 배상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미군 포로를 직접 찾아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14살에 미쓰비시에 강제동원돼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양금덕 할머니는 그저 원통한 마음뿐입니다.

“일본에 목숨 다 바쳐 일한 것도 억울한데 이렇게까지 70년이 되도록 괄시하고, 사죄 한 마디 안 한다는 것이 억울합니다. 이 억울함을 누구한테 말해야 할까요?”

일본 기업이 이렇게 특정 국가에게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의 발표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미국 피해자들 외에도 중국인 피해자와 유족과도 보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상 책임을 놓고 벌어지는 소송을 이유로, 유독 한국인 피해자에게만 '사과' 조차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과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을 선별하면서, 누군가에겐 사과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사과에 어떤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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