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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메르스 핫라인'…심지어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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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메르스 초기 증상인 고열, 기침, 오한 등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일단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환자가 당황하지 않고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최대한 빨리 메르스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안내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취지와 현실을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스브스뉴스에 제보한 대학생 장모 씨는 어제(9일)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느끼고, 메르스 핫라인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통화 연결이 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0여 분. 간신히 연결됐는데 안내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산콜센터를 통해 서대문 보건소에 의뢰하세요"

아픈 몸으로 스마트폰을 30분이나 들고 있었던 장 씨. 인내심을 갖고 다산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산콜센터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전화를 돌렸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직원도 메르스가 의심된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자기 병원 소관이 아니라며 서울대 병원으로 걸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병원 직원마저 '질병관리본부를 거쳐서 와야 한다"고 말하곤 전화를 끊었습니다. 

1시간이나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돌려도 아무런 답도 못 얻은 장 씨. 화가 난 장 씨는 고민 끝에 그나마 가장 전화를 빨리 받는 다산콜센터에 전화를 다시 했고 이번엔 그냥 동네 병원으로 가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장 씨는 다행히 메르스가 아닌 편도선염으로 진단받고 회복 중이지만 아직도 어제의 황당함을 잊지 못하고 스브스뉴스에 제보한 것입니다.

국민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설치된 메르스 핫라인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또 다른 메르스 의심 사례자, 변진경 씨도 YTN 과의 인터뷰에서 "메르스 핫라인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는 데 너무 오래 걸리는 데다 다산 콜센터, 보건소 병원들끼리 전화를 돌려서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핫라인에 전화해도 못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루에만 문의가 3만 건이나 들어와 이중 5천 건 밖에 응대할 수 없었던 날도 있었다. 핫라인은 처음엔 1대였으나 현재 80대로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메르스 핫라인이 유료 통화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메르스 핫라인은 일반전화 기준으로 요금이 부과됩니다. 휴대전화로 걸면 초당 1.8원 과금됩니다. 통화연결을 기다리는 대기시간에도 통화료는 부과됩니다. 부실한 핫라인 운영 탓에 애꿎은 메르스 의심환자들이 적지 않은 통화료까지 부담하고 있는 셈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난이 빗발치자 모레(12일)부터 핫라인을 무료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의가 폭주해 혼선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서둘러 개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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