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비를 내려 주소서"…극심한 가뭄에 기우제 부활

"비를 주십소서" 9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인 강원 평창의 오대산 월정사 금강연.

과일 등이 정성껏 차려진 오대산 계곡에서 낭랑한 목탁소리와 함께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가 열렸다.

월정사는 최근 도내에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가뭄 극복·질병 퇴치 기우제'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심재국 평창 군수, 유인환 평창군의회 의장, 불교 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함께 나누었다.

원행 부주지 스님은 "불교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해갈을 위해 기우제를 지내는 전통의식이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 안은 가뭄과 메르스 퇴치 등 여러가지 뜻을 담아 부처님과 용왕님께 기우제를 봉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재난 수준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이 강원 지역에서 기우제로 모이고 있다.

평창군은 지난 5일 농민 대표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창읍 노산 충의제 제단에서 가뭄 피해를 줄이고자 기우제를 지냈다.

심 군수는 "평창지역 기우제는 15년 만에 처음"이라며 "평창은 언덕으로 돼 있기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파종 시기를 놓치고, 먼저 파종한 작물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어 기우제를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우제를 지낸 바로 그날 때마침 비가 조금이나마 와서 농민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고, 농작물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홍천군도 가뭄 피해가 현실화되자 같은 날 두촌면 가리산에서 노승락 홍천군수, 허남진 홍천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우제를 마련했다.

속초농협은 지난 3일 속초시 노학동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최원규 조합장을 비롯해 이병선 속초시장, 김진기 속초시의회의장, 박무웅 속초문화원장, 지역 농민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우제를 열어 단비를 기원했다.

수도권의 젖줄인 소양강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 직원들은 지난 3월 댐 정상에서 무릎을 꿇고 천지신명께 단비를 갈구하는 기우제를 개최했다.

도내 지역은 오는 11일 밤부터 12일 오전 사이 비 소식이 있으나 양은 많지 않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 현재 영동지역 1∼5㎜, 영서지역는 5∼10㎜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번 주 목∼금요일 양이 많지 않은 비가 오는 것을 제외하고 오는 19일까지 별다른 비 소식은 없다"라면서 "예보가 틀리더라도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