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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무정부기구 아포포(APOPO)의 지뢰특수탐지반, 주인공은 쥐?

벨기에 무정부기구 아포포(APOPO)의 지뢰특수탐지반, 주인공은 쥐?
지뢰탐지반!

매일매일 죽음과 마주해야 하는 폭탄탐지반. 잠시 방심이라도 하면 목숨을 잃는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아직까지 단 한 명의 팀원도 다치지 않은 위대한 폭탄탐지반이 있습니다.

지뢰탐지반!

심지어 이들의 실력은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보통 폭탄탐지반이 20시간 넘게 걸려 하는 일을 그들은 단 20분만에 해냅니다. 이렇게 대단한 그들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지뢰탐지반!

그들은 바로 ‘영웅쥐(Herorat)’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쥐라고 하면 혐오감을 느끼지만, '영웅쥐'는 좀 다릅니다. 이들은 벨기에의 비정부기구 아포포(APOPO)에서 전문적인 훈련과 인도적인 대우를 받으며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뢰탐지반!

영웅쥐들은 인간이 만든 가장 잔인한 무기 중 하나인 지뢰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덕꾸러기 쥐들이 어떻게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투입될 수 있었을까요? 일반 쥐가 영웅쥐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훈련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지뢰탐지반!


생후 4주, 쥐들이 눈을 뜨기 시작하면 바로 사람과 소통하는 ‘사회화’ 훈련이 시작됩니다. 어느 정도 사람과 친화성이 생기면, TNT의 냄새를 찾을 때마다 음식을 주는 조건형성 단계로 넘어갑니다. 점점 TNT의 냄새를 찾기 힘든 단계로 난이도를 높인 뒤 최종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최종 수료를 받아 '영웅쥐'의 자격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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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장에서 쥐들은 TNT의 냄새를 맡으면 그 자리에 멈춰 바닥을 긁으며 담당자(Handler)에게 신호를 보내고, 바나나와 같은 보상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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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냄새로 지뢰를 탐지하는 것이라면 똑똑한 폭탄탐지견이 있는데 왜 생소한 쥐를 투입했을까요? 

지뢰탐지반!

이유는 몸무게에 있습니다.  땅속에 묻힌 지뢰가 반응하는 무게는 평균 5kg 이상입니다. 대부분 개들은 그 무게를 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쥐는 제일 무겁다는 녀석이 2kg을 넘지 않습니다. 그들에겐 지뢰밭이 맨땅과 다를 바 없는 겁니다.  

지뢰탐지반!

또, 다른 동물에 비해 쥐는 유지비용이 적게 듭니다. 지능을 비롯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 어느 곳에 데려가도 지뢰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을 위해 헌신한 쥐들은 은퇴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을 위해 일한만큼 예우를 갖춰줍니다. 이들은 현장을 떠난 뒤에는 건강한 식이요법과 지속적인 놀이가 제공되는 환경에서 여생을 보냅니다.

매년 전세계에서 만오천명에서 2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지뢰 때문에 생명을 잃습니다. 그들 중 대다수가 어린이입니다. 이렇게 안타까운 생명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영웅쥐’. 그들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지뢰를 찾기 위해 오늘도 땅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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