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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 민가 출몰…"선명한 이빨 자국"

<앵커>

백두산 호랑이는 덩치가 크고 용맹하기로 유명하지요? 개체 수가 자꾸 줄어서 걱정했는데 요즘은 보호정책 덕에 수가 크게 늘면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먹잇감이 부족한 호랑이들이 마을로 내려와서 소를 습격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중국 지린성 황니허 국가자연보호구 주변 한 농장에서 키우던 황소 여러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산에서 찾은 소의 목 부분에는 호랑이의 이빨 자국이 선명합니다.

머리와 발굽만 남은 소도 있습니다.

살아 돌아온 소도 엉덩이 쪽에 호랑이의 발톱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이달 들어 보름 동안에만 5차례나 백두산 호랑이가 소를 공격했습니다.

[쉬구이링/농장 직원 : 호랑이 공격으로 소 1마리가 다쳤고, 3마리는 물려서 죽었습니다. 1천50만 원쯤 손해를 입었죠.]

보호구의 천연림이 회복되면서 늘어난 백두산 호랑이가 먹이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판즈융/세계자연재단 중국 간부 : 사냥할 것이 많지 않아 호랑이가 한 곳에 안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떠도는 호랑이가 많다.]

중국 당국은 백두산 호랑이를 국가보호동물로 지정해 가축에 피해를 입히더라도 사냥을 못 하도록 법으로 정해놨습니다.

대신 백두산 호랑이에 의한 피해가 인정되면 손실을 보상해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호랑이가 가축 뿐 아니라 사람에게까지 해를 가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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