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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은 롤러코스터 다리…사진 속 숨겨진 비밀

일본대교
사진 = ARCHITREKT/IMGUR

일본 혼슈(Honshu)의 '에시마(Eshima) 대교'의 모습입니다. 이 다리는 시마네(Shimane) 현의 마쓰에와 돗토리(Tottori) 현의 사카이미나토를 잇고 있습니다. 다리 밑으로 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다리의 가운데 부분을 위로 끌어올려 아치형으로 건설됐습니다. 그런데 1997년 지어진 이 다리가 최근 한 포토그래퍼가 SNS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대교
사진 = Exclusivepix Media

바로 에시마 대교를 정면으로 찍은 이 사진입니다. 이 사진 속 다리는 마치 경사가 45도 이상 가파르게 기울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일본대교
사진 = 영국 일간 신문 Metro

'당신은 이 다리 위에서 운전할 만큼 용감한가요?'라는 제목으로 실린 영국 일간 신문 메트로(Metro)의  기사는 공유 수가 12,400건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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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부터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반응도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이 다리의 경사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13년 된 내 차는 오르지 못할 듯'이라거나 '저기서 킥보드 타고 싶다'는 등 다양한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 속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일본대교
사진 = fshoke.com

사진을 본 많은 이들이 이 다리의 경사도가 45도 가까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돗토리 현 쪽의 경사도는 3.44도, 시마네 현 쪽의 경사도는 2.86도에 불과합니다. 3도 정도면 경사도가 완만한 편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의 도로 건설 규정에 따르면 제한속도 시속 80km 도로에서 경사도 최대 허용치 기준은 산지의 경우 9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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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mslab 유튜브 동영상 캡처



반응이 뜨거워지자 실제 이 다리 위에서 주행하는 자동차 안에서 촬영한 동영상도 등장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경사가 가파르게 느껴지기보다는 천천히 기울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본대교
사진 = dramafever.com

다리의 측면 모습을 보니 경사가 급하지 않아 보입니다. 아찔해 보이기만 했던 에시마 대교는 실제로 롤러코스터처럼 아찔하지 않았습니다. 가파르지 않은 다리가 가파르게 보였던 이유는 '기하학적 착시' 때문이었던 겁니다. 기하학적 착시는 길이, 면적, 각도, 방향, 만곡 등의 기하학적 관계가 객관적 관계와 다르게 보이는 일종의 시각적인 착각을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 진실은 아닙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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