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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약 먹일 때 실수 잦다…성인의 2.7배

<앵커>

국내 의약품 투약 실수에 관한 첫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어린이에 대한 투약 실수가 성인보다 3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약을 음료수에 섞거나 숟가락으로 떠먹이면서 용량을 초과해 먹이는 실수가 특히 많았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주 전 11개월 된 아기가 나흘치 감기약 시럽 50cc를 한번에 먹고 응급실에 왔습니다. 구토가 심했던 아기는 하루 동안 집중 치료받아야 했습니다.

[김문규/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부모님들이 경황이 없어서 얼른 애를 데려오기 바쁜데 실은 아이가 뭘 먹었는지를 갖고 오시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가정은 물론 어린이집에서도 약을 먹이면서 실수하는 경우가 적지않습니다. 어린이에게 약을 먹일 때 실수하는 비율이 성인보다 2.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필요한 용량보다 더 많이 먹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좌약 해열제를 먹이는 것처럼 투여 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그다음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는 실제 투약 실수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은 투약실수가 한 해 22만 건, 사망 사례는 8만 명이 보고됐는데 우리나라는 한 해 1만 건에 불과하고 사망 사례는 단 1건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박병주/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그걸 공개하지는 않죠. 공개하면 처벌도 문제지만 또 병원 간에 비교를 해서 이게 나쁜 병원 좋은 병원, 그렇게 낙인을 찍어 버리니까.]

어린이에게 약을 먹일 때 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숟가락을 쓰지 말고, 바늘을 뺀 주사기나 계량스푼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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