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싱크홀 원인은 하수관"…왜 지하철 부근에만?

<앵커>

이렇게 걱정을 하는 이유는 이런 싱크홀들이 지하철역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거죠.

특히 9호선 역 주변이 문제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김종원 기자가 현장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일요일 1m 크기로 뻥 뚫려버린 9호선 봉은사 역 앞 도로.

서울시와 시공사는 노후된 하수관이 터지면서 발생한 사고라고 밝혔습니다.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어젯밤(2일) 발생한 삼성중앙역 지반침하 사고, 이번에도 하수관을 지목했습니다.

[한동근/서울시 도시철도토목부장 : 하수관의 경사가 좀 급하다 보니까 그 부분에서 약간 시공이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말 모든 게 하수관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사고가 난 위치에 주목합니다.

지반 침하가 대부분 9호선 노선 근처에 몰렸단 점을 우연으로만 볼 순 없단 겁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하수관로가 여기서만(9호선 주변) 이음매가 왜 잘못돼 있을까요? 거기만 하필 (지하철) 토목공사 하는 데만 왜 노후 관로가 터지느냐고요.]

9호선 땅을 뚫는 공사로 흙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던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지반이 조금씩 주저앉은 것이 문제란 겁니다.

주저앉은 지반 밑에 있던 하수관이 터지면서 물이 새어 나오고, 이 물에 흙이 한꺼번에 씻겨내려 가면서 땅이 뻥 뚫린다는 겁니다.

[흙이 침하된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 안에, 흙 안에 설치돼 있던 상하수도관이 같이 침하가 돼서 이음매가 균열이 돼서 물이 새가지고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싱크홀이 생기는 거거든요.]

토질도 문제 삼습니다.

땅이 꺼진 이곳에 들어와서 흙을 살펴보니까 굉장히 곱습니다.

전문가들은 백사장과 거의 흡사한 토질이라면서 물이 조금만 세게 흘러도 쉽게 흘러내려 가는 그런 흙이라고 설명합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지하 공사를 할 때 지하수 역량 평가를 제대로 해서 싱크홀이 발생 가능하다 하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어떤 공법으로 공사할 수 있게끔 하는 제도적 보완 장치가 필요합니다.]  

최근 발생한 도로함몰 210건 가운데 60%가 지하철 노선 주변에 몰려 있단 점이 밝혀지기도 한 만큼, 대규모 지하 토목공사의 안정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박영일, 영상편집 : 박정삼)  

▶ 1m 구멍에 지진난 듯 비틀린 인도…불안한 시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