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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는 포탄 날벼락…60년째 공포

<앵커>

어제(28일) 경기도 포천에서 가정집에 포탄이 날아드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죠. 벌써 60년째 반복되는 일인데,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지만, 사격장을 옮기는 것 같은 근본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긴급점검합니다.

<기자>

어제 오후, 난데없이 포탄이 날아든 경기도 포천의 주택입니다.

곳곳에 벽돌 파편이 널려 있습니다.

[김형석/피해주민 아들 : 포탄이 산을 넘어와서 지붕을 쳤는데 다행히 이쪽 으로는 안 떨어지고 튕겨서 밭으로 떨어진 거죠.]

지붕을 뚫을 정도의 충격을 준 건 105㎜ 대전차 연습탄이었습니다.

일주일 전 옆 마을 소나무밭에도 같은 포탄이 떨어졌고, 지난해 11월엔 에어컨 설비 공장에 중기관총 탄알이 날아들어 유리창을 관통했습니다.

[이은선/지난 21일 소나무밭 피해 : 여기만 나오면 (포탄)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가슴도 불안하고 두근대고 그래요. (집 앞이니까) 재수 없으면 가서 맞는 거죠.]

포탄이 발사된 곳은 면적 13.5㎢의 미8군 종합 사격장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사격 훈련장입니다.

미군 사격장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민가가 모여 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 유탄이 떨어지는 사고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벌써 60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수산/15년 전 포격 피해자 : (처음) 여기 온 게 34년 전이에요. 그땐 나무를 못 하러 갈 정도였어요. 산에 가면 (팔뚝만 한 유탄이) 날개가 달려서 펑 (소리가) 나고 연기가 나고 그랬어요. 밤에 (훈련)할 적엔 잠을 못 자요. 펑펑 소리가 나니까요. 한 번 당하고 나니까 (그 뒤론) 우리 집에 떨어졌는가 (무섭지요.)]

피해가 발생하면 미군은 땜질식으로 보상을 하지만 사격장 폐쇄 등 근본적인 대책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광국/사격장 대책위 사무국장 : 정부는 나 몰라라 손 놓고 있고, 미군은 우리 지역이니까 포를 쏴야 한다고 하고 우리 국민은 그 포에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데.]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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