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눈 주변이 움찔움찔 떨리는 증상, 한 번쯤 겪어보신 분들 계실 겁니다. 대부분 그냥 사라지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또 입 주변에도 생기기 시작하면 안면신경 장애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60대 여성은 오른쪽 눈가가 심하게 떨려 병원을 찾았다가 안면 경련 진단을 받았습니다.
침이나 보톡스 주사도 맞아봤지만, 효과가 없었고 사람을 만날 때마다 떨림이 심해져 결국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박순남 / 62세, 안면 경련 환자 : 보는 사람마다 왜 떨리느냐고 자꾸 물어보고 그러니까, 사람 보기도 좀 두렵고. 자꾸 떨리니까.]
안면 경련은 아래 눈꺼풀이 일시적으로 떨리는 눈꺼풀 경련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눈꺼풀 경련은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어서 며칠 쉬고 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반면 안면 경련은 혈관이 뇌 속 안면신경을 자극해 일어나는 증상으로, 혈관과 신경을 떼어내는 수술 외에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 떨림이 더 심해지는 게 특징입니다.
안면 경련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3년 1만 3천 명이었는데 50대가 33%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승환/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탄력이 감소 되면서 늘어나기도 하고 구불구불해지면서, 신경과 혈관이 안 닿고 있다가 닿게 되는 겁니다.]
안면 경련은 대인기피증을 유발하고 통증과 이명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