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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원작은 '음란 소설'?

백설공주

백옥 같은 피부의 아름다운 백설공주.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음직한 동화 속 주인공입니다.
최근 이 백설공주의 원작 스토리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내용이 아주 충격적입니다.
백설공주
▲사진=giphy.com
 
(1) 계모로 나오는 왕비는 사실 백설공주의 친엄마이다.
(2) 백설공주가 왕비의 미움을 받고 쫓겨난 이유는 자신의 아버지와 성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3) 백설공주는 한 명씩 돌아가면서 관계를 맺는 조건으로 일곱 난쟁이 집에 살게 된다.
백설공주
(4) 왕자는 시체 애호증 환자(네크로필리아)였다. 그래서 백설공주는 죽은 상태로 왕자에게 능욕을 많이 당했다.
(5) 우연히 목에 걸려있던 독사과가 나와 백설공주는 살아났다. 그러자 왕자는 자신이 시체 애호가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백설공주에게 바로 청혼했다.
(6) 백설공주는 왕비를 마녀사냥으로 몰아가서 잔인하게 복수한다.

이러한 게시물은 SNS 상에서 '소름 돋는 백설공주 원작'이라는 제목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혹적이고 변태적인 내용입니다. 
백설공주
이를 본 누리꾼들은 '동심파괴', '소름 돋는다', '막장이다'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시에 이 이야기가 백설공주의 원작이라는 진위를 둘러싼 설전도 벌어집니다. 그런데 정작 이 게시물을 올린 페이지는 이러한 논란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습니다. 게시글에도 이 이야기가 백설공주의 진짜 원작이라는 증거 또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NS 상에서 아주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한 페이지에서는 3만 4천 명이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적어도 백만 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이 게시물을 본 겁니다.

하지만 이 잔혹한 이야기가 백설공주의 원작이라는 게 사실일까요?
백설공주
사진=책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키류 미사오

사실 이 이야기는 '키류 미사오'라는 일본인이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라는 책에 쓴 내용입니다. 이 책은 그림형제의 백설공주를 바탕으로 각색한 것인데요. 일곱 난쟁이와 성관계를 갖거나 왕자가 시체 애호가라는 내용은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설정입니다.
백설공주
그렇다면 백설공주의 원래 내용은 어땠을까요? 
사실 백설공주의 원작이 딱 하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백설공주는 원래 유럽 여러 곳에 퍼져있는 전설과 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독일의 그림형제의 <Little Snow White>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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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사실 그림형제의 백설공주에도 어린이가 읽기엔 지나치게 잔혹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그림형제가 쓴 초본에는 백설공주를 괴롭힌 왕비가 계모가 아닌 친엄마입니다. 그리고 사냥꾼이 가져온 돼지의 심장을 왕비가 백설공주의 심장인 줄 알고 요리해 먹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또, 백설공주가 왕비에게 달구어진 쇠로 만든 구두를 신겨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했다는 문장으로 이 동화는 끝이 납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나중에는 순화되어 현재의 이야기로 바뀐 겁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가 왜 이렇게 잔인할까요? 그 이유를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주경철/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지금의 '동화'들은 구전 민담으로서 18세기까지 어른들의 문화였다. 과거에는 성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태도는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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