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윤의 사건의 재구성] 서세원-서정희 매니저가 기억하는 사건 당일

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

작성 2015.03.19 16: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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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강경윤의 사건의 재구성] 서세원-서정희 매니저가 기억하는 사건 당일
지난해 5월 서울 청담동 모 오피스텔에서 벌어진 상해 사건. 개그맨 서세원과 서정희의 매니저로 2005년부터 일한 여 모 씨도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다. “서세원 씨 부부가 로비에서 싸워요.”란 보안요원의 다급한 말을 듣고 달려갔을 때 서정희는 엘리베이터 앞 바닥에 누운 상태였고 서세원은 서정희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놀랐죠. 그런 일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서정희 씨가 굉장히 여성스럽고 다소곳한 분인데 구경꾼들이 그렇게 몰려있는데 누워 있으시니까요. 서세원 씨는 소리치지 말고 집으로 올라가자며 다리를 잡고 있었고요. 서정희 씨가 당시 입주민 대표라서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입주민 한분이 손을 잡고 있었어요. 두 분이 ‘집으로 올라가자’, ‘못 간다’는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으니까 저도 너무 황당했어요.”

여 씨가 기억하는 그날의 기억은 완벽할 수 없다. 10년 가까이 매니저로 일했지만 가정사를 다 알 순 없다. 그래서 여 씨는 그동안 침묵했다. 법정에서도 취재진을 피해 다니기 일쑤였다. 하지만 사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소문이 소문을 낳고, 폭로가 폭로를 낳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입을 다물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12일 서세원의 상해혐의 재판 증인으로 섰던 여 씨를 어렵게 만났다.

Q. 오늘 재판에 섰죠?

“남의 가정사에 함부러 개입하고 싶지 않고, 지금 제가 누가 옳다 그르다 손을 들어주고 싶지 않아요. 정말 조심스러워요.”

Q. 그동안 서세원, 서정희 씨 부부와 함께 일한 거죠?

“제가 신혼인데 제 와이프가 들으면 속상할 정도로 두분께 잘했어요. 지방에 목회 가실 때 간증하러 가실 때 다 차로 모셨고요. 저는 3만원 모텔 방에 쪽잠 자더라도 두분은 피로하시지 않게 서울, 부여 거리를 3일 동안 몇 번씩 다녀왔어요. 평소 서정희 씨가 매주 금요일 꽃시장 갈 때 함께 가고, ‘계란 좀 사다줘’하면 밖에서 일보다가도 지하 마트에서 계란 사다드리고 그랬습니다. 아침 프로그램에 서정희 씨가 저를 직접 '우리 매니저야'라고 소개해주시기도 했었어요.”

Q. 가족 같은 사이었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몰라도 제가 서세원 씨 가족 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준 건 맞아요. 제 결혼식 때 서세원 씨, 아들 서동천 씨 내외 모두 와서 축하해줬고요. 제가 동천 형보다 한 살 어린데 서세원 씨와 가족도 그렇게 생각했는진 모르겠지만 스스로는 막내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잘 했어요.”

Q. 사건 당시 어떤 일이 있었던 거예요?

“원래는 서세원 씨 교회에서 두분이 만나기로 약속했고요. 저는 운전이 서툰 서정희 씨 모시고 그 교회로 가기로 돼 있었어요. 그런데 두분이 지하 2층 라운지에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갔더니 보안요원이 뛰어오더니 ‘싸움났다’고. 그래서 뛰어갔어요. 서정희 씨는 누워있으시고 서세원 씨는 다리 잡으시고 있었고요. ‘서정희 씨가 이럴 분이 아닌데’하면서 다가가니까 서정희 씨가 ‘몸에 손대지말라’며 계속 소리지르셨어요. 보안요원들도 어쩔 줄 모르고, 입주민 한분만 서정희 씨 손 잡고 있었어요.”

Q. 왜 서정희 씨를 안 일으키셨어요?

“제가 매니전데 왜 안 일으키려고 했겠어요. 마트 바로 앞에서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서정희 씨가 ‘손대지마라’ 하시면서 ‘저기 수염나고 머리 빡빡 민 놈이 용역깡패다. 나를 납치하려고 한다’고 저를 가리키면서 소리를 계속 치시는 거예요. 그 순간  용역깡패가 된거죠. 정말 당황했어요. 그 상황에서 서정희 씨 몸에 손을 댈 수 없어서 멀뚱멀뚱 있을 수밖에 없었고요.”

Q. 그리고는요?

“서세원 씨가 평소 들고 다니는 생수병이 떨어져 있어서 챙기고 그 사이에 보안요원은 경찰에 신고를 했죠. 서세원 씨는 ‘사람들이 봐서 창피하니까 위에 올라가서 얘기하자’고 계속 얘기하시고, 할머니(서정희 씨 모친)에게 내려오시라고 전화하고요. 그런 상태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는데 19층 올라갔어요. 그리고 19층 가자마자 제 이름 부르시면서 ‘내 선글라스와 모자가 없어졌다. 지하2층에 두고 왔으니까 갖고와라’ 하셨어요. ”

Q. 법정에서 서정희 씨가 목에 졸려서 소변까지 봤다고 고백했는데요. 

“그냥 제가 본 것만 말씀 드릴게요. 전 못 봤어요. 제가 매니전데 만약 그러셨으면 제가 직접 닦고 정리했겠죠. 격앙되신 상태인 건 확실하지만 소변은 못 봤어요.”

Q. 출동한 경찰에 서정희 씨를 인도한 거죠?

“그렇죠. 경찰관이 와서 함께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서 ‘제가 기다리고 있는데 왜 혼자 가셨어요.’라고 물었죠. 그 때 표정은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면 굉장히 침착하셨어요. 그리고 나서 서정희 씨가 곧바로 경찰차에 타시라고 했더니 선글라스와 모자를 찾아야 한다고 계속 찾으시고 화장실 가신 뒤에 경찰차에 타셨어요. 그래서 경찰차 문 닫기전까지 ‘무슨 일 있으면 전화주세요’라고 하고 나온 게 다예요.”

Q. 그런데 왜 용역깡패라고 한 거예요?

“모르겠어요. 저도 그게 의문이에요. 그날 경찰 앞에서도 그렇고 이후 인터뷰에서도 저를 용역깡패라고 하셨더라고요. 그리고 법정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라고 하셨다면서요. 사건 당일에는 경찰에게 제가 선글라스와 모자를 훔쳐간 절도범이라고까지 말씀 하셨어요. 그리고 그날 집에 가서 얼굴을 뵀는데 '너 왜 내 선글라스와 모자 훔쳐갔어'라고 소리 치셨는데 정말 서운하더라고요. 사람들 앞에서 용역깡패, 경찰 앞에서 절도범이라고 한 말이 억울해서 그날 밤 11시에 보안실 내려가서 CCTV도 직접 확인했어요.”

Q. 그 말이 큰 충격이었나봐요.

“솔직히 그분이 저를 그렇게 대하실지 몰랐어요. 지난 몇 년 간, 제 어머니가 아시면 슬퍼하실 정도로 서정희 씨한테 잘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기사화가 되고 처가에서 난리가 났어요. ‘사위가 용역깡패였냐’고요. 제가 누구 매니전지 다 아는데, 영상까지 나오고. 집사람이 운영하는 가게 손님들까지 수군거리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사실을 바로잡고 싶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라도 하고 싶어요.”

Q. 민감한 얘기지만 서세원, 서정희 씨 부부에 대해서 물어볼게요. 그날 이후 연락 했어요?

“그날 저녁, 다음날 집회 일정이 예정돼 있었거든요. 몇시까지 데리러 오라고 연락이 왔었어요. 그러더니 다음날 아침에 못 간다고 연락이 왔었어요. 그리고는 서정희 씨와는 연락이 안 닿았습니다."

Q. 재판에서 서정희 씨가 32년 포로생활을 했다 이런 부분도 얘기를 했는데요.

“제 3자인 제가 말씀 드리긴 조심스러운 부분인데요. 그 며칠 전에는 서정희 씨와 부여에 있는 아울렛에서 쇼핑 하시는 곳에 제가 있었고요. 제가 거의 모든 전국 집회를 다 모시고 따라다녔는데요, 두 분 사이가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제가 보는 앞이라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전 솔직히 잘 못 느꼈어요."

Q. 사이가 어떠셨는데요?

“두 분이 말싸움 하는 건 봤죠. 하지만 정말로 제 눈에는 32년 포로생활 이런 말 나올 정도는 아니었어요. 두 분이 그렇게 무지막지한 사이면 제가 어떻게 같이 다니겠어요.”

Q. 일방적 폭력은 아니었다?

“개인사를 얘기하기가 정말 조심스러운데요. 두 분 생활 패턴이 정말 다르세요. 서정희 씨는 새벽기도를 하시고 새벽에 목욕탕을 가세요. 서세원 씨는 새벽에 잠이 드시고 자정쯤 목욕탕에 가세요. 집회가 없는 날이요. 그래서 보통은 마주치시는 건 저녁 때 뿐이에요.”

Q. 그 집에 서정희 씨 모친도 사셨어요?

“네. 동천 형 장가가기 전에는 할머니까지 넷이 사셨고요.”

Q. 두 분의 이혼에 대해서 양측 이유가 엇갈리는데.

“저한테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저도 너무 혼란스러워요. 아들도 딸도 나서지 않는데 제가 나서는 것도 이상한데 다들 싸움만 부추기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말씀 드린 거예요. 전 그냥 제가 용역깡패가 아니고 절도범도 아니다라는 거 말하고 싶어요. 기사만 나오면 아내가 ‘도대체 무슨 대우를 받고 일하고 다닌거냐.’며 슬퍼해요. 정말 착잡하고 힘듭니다.”

여 씨는 “더 이상은 인터뷰를 할 수 없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날 서정희는 증인으로 출석해 “32년의 결혼은 포로와 같은 생활이었다.”, “죽음의 공포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서세원의 상해혐의 5차 공판은 다음달로 미뤄졌다.  

현재 서정희는 지난 18일 오후 딸 서동주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극비 출국해 딸과 함께 머물고 있으며, 서동주는 어머니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전했다. 서세원은 경기도 오산의 친누나 집에 칩거하는 상황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