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현직 경영진 줄소환…비자금 흐름 수사

<앵커>

포스코 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전·현직 경영진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만든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또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포스코 건설 김 모 감사 등 전·현직 경영진을 상대로 소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우선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사업에서 수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부터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그제(15일)부터 포스코 건설과 관련된 전·현직 임직원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상황에 따라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통해 포스코 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자금의 사용처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입니다.

검찰은 일부 금액이 국내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고, 그룹 차원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범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는 이제 시작단계라며 포스코 건설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반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부실한 기업을 계열사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혜나 비리가 있었는지, 특히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개입했는지가 대표적인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의 수사 진척에 따라 출국 금지된 정준양 전 회장은 물론 이들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전 정권 실세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