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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에 불면증까지…풍력발전기에 신음하는 주민들

[SBS 뉴스토리 - 이상한 소리에 온 마을이 병났다]

공기 좋고 한가로워 보이는 전남 영암의 각동마을. 그러나 이 마을주민들은 보이는 것과 달리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2013년 이 마을에 들어선 풍력발전단지가 그 원인.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발전은 이국적인 풍경 때문에 관광지로 소개되기도 하지만 이 마을 주민들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들어선 불청객일 뿐이다.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후 마을 주민들은 소음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고 낮에는 귀에서 터빈 돌아가는 소리가 떠나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풍력발전기가 마을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풍력발전기에서 550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김영희 씨는 풍력발전기가 세게 돌아간 다음 날은 자고 일어날 때 온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얼마 전엔 키우던 소가 죽은 송아지를 낳은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15년 동안 소를 키우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

김영희 씨는 자신이 편두통에 시달리는 것처럼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후 짐승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동마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풍력발전기에서 나오는 저주파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주파는 100Hz 이하의 음으로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음을 말한다. 해외에선 풍력발전으로 인한 저주파 피해를 윈드 터빈 신드롬(Wind Turbine Syndrome)이라고 명명하고 저주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제대로 된 연구는커녕 풍력발전 허가 기준에 저주파 관련 규정도 없는 실정이다.

“어떤 때는 저게 내 목숨 빼앗아갈 저승사자처럼 보여요.”
바람에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보며 김영희 씨는 이렇게 말했다. 마을 주민들을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는 저주파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풍력발전이 제대로 된 기준 없이 난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뉴스토리에서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 

[뉴스토리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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