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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시안컵 우승하면…상금 없어도 '대박'

[취재파일] 아시안컵 우승하면…상금 없어도 '대박'
우리나라와 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전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토/31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승리할 경우 곧바로 열리는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와 메달을 받게 됩니다. 다만 상금은 없습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때 우승팀 독일은 3천 5백만 달러, 현재 환율로 우리 돈 38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우승 상금을 받았습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나라들도 출전 수당 등으로 100억 원을 기본으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우승 상금이 한 푼도 없습니다. 출전국들에게 항공권과 숙박, 현지 이동차량 정도만 제공할 뿐입니다. 스폰서들의 후원 금액이나 중계권료가 국제축구연맹(FIFA) 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적기 때문에 상금을 책정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내건 이유입니다.  
아시안컵

우승 상금은 없지만 대신 매력적인 '우승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2017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입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월드컵 한 해 전 개최국에서  '프레 월드컵' 성격으로 열리는 대회로 개최국과 6개 대륙 연맹 챔피언, 그리고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까지 총 8개국이 출전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고 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립니다. 이번 아시안컵 우승팀은 아시아 대표로 2017년 대회에 출전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한 경험이 있습니다. 1차전에서 프랑스에 5대 0 참패를 당한 우리팀은 2차전에서 황선홍, 유상철의 골로 멕시코를 2대 1로, 마지막 경기에서 황선홍의 결승골로 호주(당시에는 오세아니아 대표로 출전)를 잇달아 꺾었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4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결승까지 올라 프랑스에 1대 0으로 아깝게 져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일본은 컨페더레이션스컵의 단골손님이 됐죠. (이라크가 아시아 대표로 출전했던 2009년 남아공 대회를 제외하면)
아시안컵

우리가 내일 호주를 꺾고 우승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을 따낸다면 여러모로 얻는 게 참 많습니다. 일단 출전만 해도 20억 원 정도를 기본 상금으로 받게 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바로 1년 뒤 월드컵이 열릴 러시아에서 세계적인 강팀들과 공짜로(^^) A매치를 치를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과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가 출전할 것이고, 2016년 유럽선수권(유로 2016) 우승팀에 올해 남미선수권(코파 아메리카) 챔피언까지 총출동합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이 평가전 상대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걸 떠올리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컨페더레이션스컵 티켓까지, 호주와 결승전은 명예와 실리를 모두 건 일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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