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에서 또 다른 교수가 같은 혐의로 고소돼 고소됐습니다. 학생들은
교수들의 성범죄를 근절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대학들은 마지 못해 끌려가는 모양새입니다.
긴급 점검,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배 모 교수가 석사 과정의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고소장을 낸 학생은 배 교수가 회식 자리가 끝난 뒤 바래다주겠다며 따라나서서는 강제로 입을 맞추고 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일/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 인권센터가 조사하게 될 것이고 결과가 나와야 처벌 수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추문이 이어지자 서울대는 당장 내년부터 교수들에게 성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수하지 않으면 승진이나 임용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연 1회, 2시간 그것도 온라인으로 하는 성교육이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반론에 부딪혔습니다.
학생들은 좀 더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고려대 학생 연합회는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공대 이 모 교수의 사표 수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표가 수리돼 면직되면 퇴직금도 받고 다른 학교에 재취업도 되는데, 왜 징계를 할 수 있는 학내 진상 조사를 포기했느냐고 비판합니다.
[전두영/고려대 생활도서관장 : 피해 학생들의 삶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사건이 조용히 덮여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비판을 감안해 경희대는 성범죄 혐의 교수는 학내 진상 조사가 끝날 때까지 아예 사표를 쓸 수 없도록 학칙을 개정하고 있습니다.
[금혜영/경희대 총여학생회장 : 사직서를 학교에서 처리할 수 없게끔 그런 조항을 반성폭력 학칙이라는 것에 추가할 것을 제안하여서 학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그것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학생들이 성범죄 피해를 주저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신분 노출을 막고, 성범죄 교수는 교육계에 다시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하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