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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원' 돌잔치 패키지…'등골 휘는' 부모들

실속형 돌잔치 문화가 대안

<앵커>

최근에 아이들 돌잔치 가보면 결혼식의 축소판 같은 화려한 돌잔치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돌잔치는 대개 패키지 상품으로 비용이 수백만 원에 이릅니다. 그래서 거품을 걷어내고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꾸미는 실속형 돌잔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돌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 서울의 한 유명 호텔입니다.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A 호텔 직원 : 50명 기준 (식사비 포함) 350만 원 구성이고요. 패키지 중에 제일 기본으로 구성해 드린 거예요. (외부에서 돌상 가지고 오는 경우에는요?) 금액이 20만 원 발생하는 거예요.]

기본 돌상에 사진 전시용 테이블, 와인과 꽃, 돌 전문 MC까지 포함됐는데, 이 제품 구성에 따르지 않으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겁니다.

이 식당에서 돌잔치를 예약하려면, 최소 60만 원 이상의 돌상 제품을 의무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B 레스토랑 직원 : 여기에는 돌상, 떡, 과일, 포토 테이블 포함이고요. 사회자랑 아기 돌복도 포함된 거예요. (필수예요?) 네.]

스냅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으로 구성된 이른바 '돌잔치 스드메'에, 답례품까지 준비하면 비용은 더 올라갑니다.

한 육아사이트에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봤더니 돌잔치를 한 가구 가운데 30%가량은 100만 원대를 지출한 것으로 답했습니다.

200만 원대를 지출했다고 답한 가구도 33% 정도를 차지했고, 3~400만 원대 이상을 지출한 가구는 17%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싼 돌 패키지로 잔치를 치르고도, 정작 만족 못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신선미/첫째 때 돌 패키지 이용 : 일단 스트레스. 내가 아이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하는 건데 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해야 하지? 금액적인 부분도 있고.]

이에 따라 필요한 것만 대여해서 사용하는 실속형 돌잔치를 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 가족도 돌상은 10만 원 이하짜리를 빌리고,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것으로 첫아이 돌잔치를 꾸몄습니다.

[이인수/돌상 대여 업체 이용 : 태어난 자체를 축하해주는 거니까 가족끼리 모여서 축하해주는 것 자체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박치영/돌상 대여 업체 대표 : (돌상 대여 가격은) 3만 원대부터 12만 원까지 다양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5만 원대 중간선에서 하셔도 무리가 안 되기 때문에….]

'돌 패키지' 마케팅 홍수 속에 부담은 줄이고 의미는 찾으려는 실속형 돌잔치 문화가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VJ : 김종갑·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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