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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떨어지는 '비리 통영함' 조기 전력화 논란

<앵커>

방위산업 비리의 대명사가 된 구조함 통영함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고장이 나거나 좌초한 함정을 구조하고, 또 침몰한 함정과 항공기를 인양하거나 또는 예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배입니다. 납품 비리 때문에 핵심 장비인 음파 탐지기와 수중 무인탐사기의 성능이 떨어져서 세월호 참사 때도 발이 묶였습니다. 그런데도 군이 통영함을 해군에 넘겨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의도가 뭔지 알아봤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군 당국이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통영함의 실전 배치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구조함이 너무 낡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968년에 제작된 구조함 '광양함'은 이미 수명 주기 30년을 훌쩍 넘겨 운용되고 있습니다.

[이병권/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 광양함이 도태될 경우 수상함 구조함이 한 척이 남기 때문에 365일간 작전태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 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능이 떨어지는 음파탐지기와 수중 무인탐사로봇 없이 통영함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예인과 인양, 잠수 지원과 같은 기본적 임무에 그칩니다.

핵심장비를 개선하려면 앞으로 2년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

통영함에는 현재 원래 장착하기로 한 고성능 음파탐지기 대신, 민간 어선이 물고기 떼 탐지를 위해 사용하는 상용 어군 탐지기인 SH-90이 장착돼 있습니다.

당초 군 당국은 이 상태에서 통영함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되자 어군탐지기는 떼겠다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통영함 인수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장비가 장착된 상태에서 군이 함정을 인수해 전력화한 전례는 없습니다.

통영함 장비 납품비리에 대해선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지난 10월 말에도 통영함 전력화를 추진하다가 비난 여론에 밀려 보류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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