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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정폭력 피살 아내' 사건 보고 왜곡 의혹

<앵커>

가정 폭력을 신고했던 여성이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남편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안일한 대응 뿐 아니라 사건 보고 내용도 왜곡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노동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10일 남편에게 살해된 40살 강 모 씨는 앞서 2일에도 112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 4명은 '폭행 사실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당시 '112신고 사건 처리기록'엔 아들이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강 씨도 사건 처리를 원하지 않아 종결했다고 돼 있습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 직원 : 당시 집 안에 있던 자녀들은 아빠가 때린 것이 아니라고 진술하고… 아들들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뭐 가족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그 말을 믿어줘야 하잖아요?]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주장은 다릅니다.

[피해자 아들 : 아니에요. 저는 (아버지가) 안 쳤다고는 말 절 대 안 했고요, '모른다'고 했어요. 아빠가 안 했다고 확정 지은 게 아니라, '저는 잘 못 봐서 잘 모르겠다'고 했거든요? (어머니가) 입술 안쪽 피 보여줬어요, 저한테.]  

지난달부터 피해자 강 씨가 살해당하기 이틀 전까지 모두 11건의 전화 신고와 방문 신고가 있었던 것도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지구대 경찰과 가해자인 남편이 아는 사이여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은 남편과 안면이 있는 사이라는 것은 인정했지만, 사건 처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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