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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KLPGA 신인왕 안갯속…김민선 "친구들아 독하게 붙어보자!"

첫 우승 김민선, 신인왕 막판 뒤집기 도전

[취재파일] KLPGA 신인왕 안갯속…김민선 "친구들아 독하게 붙어보자!"
 한국 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프로무대 첫 우승을 신고한 루키 김민선 선수가 지난 10일 밤 SBS 골프채널 <골프투데이>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상암동 프리즘타워를 찾았습니다.

김민선은 아버지와 함께 스튜디오에 들어오자마자 <골프투데이> 팀의 제작진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기에 바빴습니다.

"아, 진짜 오늘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하루만 신문 인터뷰 2개에 잡지 인터뷰 1개,방송 인터뷰 2개, 정말 정신이 없네요. 우승하면 이런 거구나. (백)규정이와 (고)진영이도 다 이렇게 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동안 우승을 먼저한 친구들이 많이 부러웠는데 이젠 저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우승을 했으니 응원해 주신 팬들께 빚도 갚은 것 같고 가슴이 다 후련하네요. 하하."
 
김민선은 올시즌 KLPGA 3승을 거둔 백규정, 1승을 기록한 고진영과 1995년생 동갑내기 '절친'사이입니다.

"친구들이 먼저 우승할 때 옆에서 물을 뿌려주기만 하다가 이번엔 친구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아보니 엄청 춥더라구요. 우승도 계절 가려가면서 해야겠어요. 여름에 우승하면 시원하고 좋잖아요.(웃음)"

'절친'인 백규정과 고진영에게 신인왕 타이틀 경쟁에서 밀려나 있었던 김민선은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신인상 포인트 190점을 따내 2167점으로 1위 백규정(2244점), 2위 고진영(2170점)을 턱 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오는 14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사흘 동안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 조선일보 포스코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만 원)에서 우승하면 신인상 포인트 230점을 가져가기 때문에 마지막 대회의 결과에 따라 평생 한번 뿐인 신인왕의 주인공이 가려집니다.

그야말로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혈투가 예상되죠. 지켜보는 팬들은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게다가 마지막 대회의 조편성을 보니 신인상 포인트 1, 2, 3위인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 세 선수가 1라운드 같은 조에서 정면 승부를 벌입니다. 정말 최고의 흥행카드입니다.

김민선은 방송 인터뷰 말미에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백규정, 고진영 선수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친구들아 이번에 독하게 한번 붙어보자. 진짜 누가 독한지 제대로 가려보자고!"

국가대표를 거쳐 올해 나란히 프로무대에 데뷔한 세 선수는 지난 6월 베어즈베스트 청라CC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1, 2라운드에서 딱 한번 같은 조로 격돌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1라운드에서는 고진영이 이븐파, 백규정이 3오버파, 김민선이 5오버파를 적어냈고 2라운드에서는 백규정과 김민선이 나란히 1언더파,고진영이 이븐파를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동갑내기 김효주의 우승(3언더파)으로 끝난 이 대회의 최종성적표는 고진영이 5오버파 공동 7위로 가장 좋았고 김민선이 6오버파 공동 9위, 백규정이 10오버파 공동 24위였습니다.
 
세 선수는 평소 같이 연습라운드를 할 때 이따금 내기 골프를 친다고 합니다. 한 번도 현금이 오고 간 적은 없지만 승부가 한 쪽으로 기울면 다른 두 명의 분위기가 안 좋아져 중간에 내기를 그만둔다고 하더군요. 세 선수 모두 남에게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들이기 때문이지요.

키 176cm에 270야드의 장타를 날리는 김민선은 시즌 중 짧은 퍼팅을 놓치는 장면이 중계방송 화면에 자주 잡혀 주변에서 멘탈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또 언론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스스로도 정말 멘탈이 약한 것처럼 느껴지고 자신감이 점점 떨어진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 10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OK저축은행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16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17번 홀에서 1미터 파퍼팅 놓치고 연장전으로 끌려가서도 세번째, 네번째 홀 모두 1미터 안팎의 짧은 퍼팅을 놓쳐 결국 우승컵을 내줬던 뼈 아픈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엔 연장전에서 똑같은 거리의 1미터 우승 퍼팅을 과감하게 성공시켜 안 좋았던 징크스를 털어버리고 자신감을 찾았다고 합니다.

자, 이제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 이 세 선수가 시즌 마지막 대회 첫날 펼치게 될 같은 조 맞대결 진검승부에서는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요? 승리의 여신은 세 선수 중 과연 누구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안겨줄까요? 14일 오전 10시 50분 송도의 잭클라우스 골프장 1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오셔서 슈퍼루키들의 명승부를 즐겨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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