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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생긴 '쇼핑 난민'…사라진 동네가게

<앵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는 '쇼핑난민'이란 신조어가 있습니다. 동네마트가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아서 생필품을 사려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멀리까지 나가야 되는 노인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도 마냥 남의 일 같지는 않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 외곽 아파트단지에 있는 조그만 생필품 가게입니다.

그런데 가게 상호도 없고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분들입니다.

동네에 가게가 없어져 노약자들이 생필품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자 몇몇 주민이 직접 나서 비영리법인을 만든 뒤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이곳은 원래 슈퍼마켓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슈퍼마켓은 18년 전 영업을 그만뒀고, 그 후 편의점이 들어섰지만 편의점도 영업이 잘 안되자 7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 : 예전에는 편의점이 있었는데, 없어지고 나서 물건 사는 게 힘들었습니다.]

유통업체가 철수한 이유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때문입니다.

50년 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을 땐 마을에 4천 명이 넘는 주민이 살았지만, 이제는 주민이 1,900명으로 줄었고, 그마저도 40%는 65세 이상 고령자입니다.

[아리모토/'서로서로 네트' 이사장 : 여기는 가게가 무리라고 판명돼, 빈 채로 3년 정도 있었습니다. 비영리법인을 세워 이곳을 빌렸습니다.]

일본에서 먹거리를 사기 위해 5km 이상 가야 하는 이른바 '쇼핑난민'은 이미 4년 전 6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자체가 쇼핑 버스를 지원하고, 자원봉사자가 생필품 구매를 대행해주는 봉사활동 벌이고 있지만,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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