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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세월호 그날 이후…반년의 기다림

세월호 침몰 반 년째 되던 날. 다시 진도를 찾았습니다. 항간에선 이미 지겹다는 말까지 떠도는 마당에 다시 그곳에 서니 '잊지 않겠노라' 새겼던 그때가 생생합니다.

10월의 진도는 쓸쓸했습니다. 고통과 절규뿐이었지만 함께 나눌 사람들이 많았던 그때와는 달랐습니다. 팽목항을 가득 채우던 자원봉사 천막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버스가 다닙니다. 실종자 가족들로 넘쳐나던 체육관엔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이제는 찾아오는 사람 한명, 꽃바구니 하나까지도 반갑다고 실종자 가족들은 말합니다. 그땐 그런 봉사자도 있었는데, 그런 기자들도 있었는데 하며 추억하기도 합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 있냐며 서로를 놀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이들에게 슬픔은 익숙한 것이 되었습니다.

진도에서 봄, 여름, 가을을 보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시간은 아직도 4월 16일에 멈춰 있습니다. 다가올 겨울이 걱정이라 말하면서도 “이곳도 곧 비워야 할 텐데”하며 아쉬워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족을 찾지 못하고 이곳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까닭입니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는 10명. 장례라도 치러주고 싶다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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