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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서울시민의 또다른 민낯…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취재파일] 서울시민의 또다른 민낯…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요즘 조선시대 성곽겸 방어벽 역할을 담당했던 한양도성에 대한 복원작업이 한창이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이 능선을 따라 자연친화적으로 축조돼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고, 현재 잠재목록에는 등재된 상태다.

그런데 한양도성을 복원하다보니 곳곳에 예기치 못한 부끄러운 서울 시민들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 174곳에서 페인트칠이나 철재 사용 등으로 인한 인위적인 오염이나 훼손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한양도성 페인트칠_
페인트나 락카칠 오염이 119곳으로 가장 많았고, 철재시설 녹물 오염 등이 55곳이다. 지역별로는 성곽이 마을을 통과하면서 통행 인구가 많은 낙산 구간에서 훼손된 성돌이 107개로 가장 많이 발견됐고, 다음이 남산(40곳), 백악산(20곳), 인왕산(7곳) 순이다.

 
한양도성 페인트칠_
서울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인위적인 오염물질은 최대한 제거하기로 했다. 오염원 제거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성돌에 물리적, 화학적 훼손을 가할 수밖에 없어 복원이 시급한 성돌부터 가려내 오염물질을 우선 제거할 방침이다. 화학약품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도 4억원 정도가 들어갈 전망이고, 문화재청의 승인이 나오면 12월쯤 공사업체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양도성 페인트칠_
우리나라는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돌파했고, 경제규모는 인도, 러시아등 인구가 많은 신흥국들의 약진으로 약간 밀렸지만 세계 15위,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4천달러로 선진국 경계선으로 구분되는 3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G20 정상회의 개최, 한류열풍, 주요 대기업들의 세계시장 석권, 김연아·박태환 선수의 쾌거 등 열거하기도 힘든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게 됐다.

한양도성 페인트칠_
세계 문화유산은 단순히 좋은 유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 등재되는 것이 아니다. 그 문화적 가치를 국민들이 얼마나 인식하고 잘 보존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 서울시에서 공개한 한양도성의 훼손사례를 보면서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의 아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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