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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FC바르셀로나 이승우, AFC U-16 대회에서 베일 벗을까

이승우가 '제2의 메시'인지 안방에서 확인할 기회가 왔다

[취재파일] FC바르셀로나 이승우, AFC U-16 대회에서 베일 벗을까
  지난 브라질 월드컵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 전 이후,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뜬금없이 ‘이승우’라는 이름이 상위 검색어에 올랐다. 월드컵 대표팀에 실망한 축구 팬들이 그 반작용으로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 이승우를 찾은 것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기사화되긴 했지만 일부 능통한 축구팬들 사이에서 주로 회자되던 이승우는, 월드컵을 1분도 뛰지 않고도 브라질 월드컵의 수혜자가 됐고 더 유명해졌다.

  그 이승우가 베일을 벗는다. 8일(월) 저녁 6시에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AFC U-16 챔피언십 조별 리그 경기 출전이 거의 확실시된다. 1차전인 오만 전에서는 지난해 예선에서 받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우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수식어가 붙은 지는 좀 됐지만, 아직 그의 플레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축구 팬은 그리 많지 않다. 하이라이트를 모아 놓은 스페셜 영상으로 이승우를 접한 팬들이 절대 다수에 가깝다. 굳이 베일을 벗는다는 표현을 쓴 건 그래서다. 마침 스포츠 채널에서도 경기를 생중계한다. 16세 이하 축구 경기를 생중계하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이승우가 태극마크를 단 지는 좀 됐다. 지난해 9월 AFC U-16 챔피언십 예선인 브루나이전을 시작으로 모두 7경기에 나서 6골을 넣었다. 6골 가운데 4골은 라오스 전에서 몰아넣었다. 올해 4월에는 프랑스 몽테규에서 열린 문디알 국제대회에서 2골을 넣었는데 잉글랜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한 골씩 넣었다. 비록 16세 이하 팀이지만 강호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모습은 국내 팬들 앞에 아직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기량이 부족했다기보다 기회가 부족했던 것에 가깝다. 소속팀 경기는 하이라이트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다. FIFA 제재에 걸리면서 소속팀 정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시즌 기록도 안 나온다. 최근 대표팀 경기는 지난 7월에 있었다. U-16 대표팀에 소집돼 네팔과 연습 경기로 맞붙었는데 득점 없이 비겼다.

바르샤 유망주 이승

  최진철 U-16 대표팀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골 결정력과 순간 스피드는 또래보다 2~3단계 위에 있다”면서도 “잘 하는 장면을 모아놓은 스페셜 영상만으로 선수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직 성장하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이승우에 대한 인터넷 여론은 절대적으로 우호적이다. 분명히 스페인 유소년 축구에서도,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인 ‘라 마시아’에서도 그 연령대 그만한 주목을 받는 선수는 흔치 않다.

  이번 AFC U-16 챔피언십은 그래서 더 기다려진다. 열여섯 살 소년에게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보너스로, 16세 이하 대표팀에는 다른 유망주도 많다. 이승우와 함께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는 장결희를 비롯해, 지난해 중등축구연맹 대회에서 바르셀로나에 일격을 가한 조상현, 임시 사령탑으로 오랜만에 성인대표팀의 완승을 이끈 신태용 코치의 아들 신재원, 대표팀에서 유일한 중학생 김정민, 지난 경기에서 골을 넣은 유주안, 유승민 등이 그들이다. 이들 사이에서, 이승우가 또 어떤 다른 클래스를 보여줄 지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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