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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낮고 험한곳 가는 것, 성직자의 당연한 길"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소외되고 핍박받는 사람들의 곁에 항상 자리해 왔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게 낮고 험한 곳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그게 성직자의 당연한 길이라고 말합니다.


윤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70년대, 교황의 고국인 아르헨티나는 군사독재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서슬 퍼런 군부의 폭력 앞에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고뇌하던 신부 베르골리오,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몰래 사람을 살리는 일에 나섭니다.

[올리비아/전직 변호사 : (군부에 쫓기던) 젊은이가 교황과 매우 닮았었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신부복을 입혔고, 그 젊은이는 신부인 척하며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베르골리오 신부는 늘 그렇게 힘없는 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북적이는 지하철이 그에게는 고급 승용차였고, 세간살이는 주변 사람들도 놀랄 정도로 검소했습니다.

[문한림/아르헨티나 산마르틴 보좌주교 : 이만한 옷장 하나 있고, 그 다음에 침대도 그냥 잘 정리된 이만한 침대, 한 사람 드러누울 자리 밖에 없었어요.]

지난해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이 된 뒤로도 소외되고 가난한 곳을 찾는 그의 일상은 계속됐습니다.

중동의 화약고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이 만든 분리 장벽에 손을 댄 채 침묵으로 기도했지만, 폭력과 차별에 대한 그의 반대는 차라리 분노에 가깝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묻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도록 무기를 파는 자들이 도대체 누구입니까? 그들은 악의 근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지 이제 1년 5개월 남짓, 왜 그렇게 낮고 험한 곳으로만 가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그게 예수의 제자에게는 당연한 길 아니냐며 행동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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