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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나쁘면 공부해도 소용없다?…논문 놓고 시끌

<앵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발명왕 에디슨의 명언,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재능 없이는 소용 없다고 주장하는 도발적인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은 뜀박질도 불편할 평발인데도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선수로 발돋움했습니다.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은 오른손 잡이지만 왼손 투수가 더 유리하다는 말에 초등학교 시절 공 던지는 손을 왼손으로 바꿨습니다.

둘 다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재능을 못 당한다고 주장하는 도발적인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미국 미시건 주립대 심리학과 자크 햄브릭 교수팀의 논문인데요.

연습이 얼마나 실력을 향상시키는지 분야별로 조사해봤더니 체육은 18%로 나왔습니다.

박지성, 류현진의 실력 100% 중에 연습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뿐이고, 82%는 타고난 몸과 운동신경에서 왔다는 설명입니다.

학업 분야에서는 연습의 효과가 체육보다 현저히 낮아서 연습, 즉 공부의 기여도는 4%에 불과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밤잠 설치며 공부한들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4%뿐이고 나머지 96%는 타고난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인데 머리 나쁘면 아무리 공부해도 소용없다는 뜻입니다.

당장 학계에서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햄브릭 교수팀의 연구가 혼자 하는 연습과 고수의 지도를 모두 뭉뚱그려 똑같은 연습으로 간주하고 있고   초보와 고수가 하는 연습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등 연구 방법론 자체가 틀렸다는 겁니다.

이전의 유사 연구는 실력에서 노력 또는 연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제의 논문을 집중 보도한 뉴욕타임스는 연습의 총량보다는 연습의 질이 중요하다며 실력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연습을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CG : 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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