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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항기를 '군용기'로 오인한 듯…누구의 소행일까

<앵커>

반군 측은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반군이 여객기를 정부군 수송기로 잘못 알아보고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정보당국은 말레이항공 여객기를 추락시킨 무기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부크'를 지목했습니다.

최대 고도 25km의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어 고도 10km로 운항하는 여객기는 충분히 격추할 수 있습니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군, 그리고 반군 세력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사일을 갖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부군, 그리고 반군 가운데 누군가가 말레이 항공을 격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고도의 방공 레이더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의가 아니라면 민항기를 군용기로 오인해서 공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레이다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반군들이 오인했을 가능성은 큽니다.

여객기가 격추된 곳이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란 점도 반군 공격설의 근거 가운데 한가지입니다.

지난 15일에도 이 지역 바로 북쪽인 루간스크에서 우크라이나 군 수송기가 미사일에 격추됐습니다.

우크라 정부는 이번 건도 반군이 민항기를 정부군 수송기로 오인해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군측은 자신들은 사거리가 훨씬 짧은 미사일 밖에 갖고 있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합니다.

누구의 소행인지를 확실히 밝히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번 참사의 발단이 우크라이나 내전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반도가 러시아와 합병한 데 이어, 이에 자극받은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도 분리독립을 선언하며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지상전에 머물렀지만 미사일 포격전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민항기 격추라는 참극으로까지 치닫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CG : 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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