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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취재파일] 독일-아르헨티나, 결승 맞대결 1승 1패…이번에는?

독일-아르헨티나, 결승에서 또 만났네

[브라질 취재파일] 독일-아르헨티나, 결승 맞대결 1승 1패…이번에는?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격돌하게 됐습니다. 두 팀이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3번째입니다. 월드컵 결승에서 3번째로 만나는 것은 두 팀이 처음으로, 그 정도로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웃다!"
두 팀의 첫 결승 맞대결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이뤄졌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에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축구 신동' 마라도나가 있었습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경기 내용이나 마라도나의 활약을 고려한 전망이었습니다. 독일에서는 마테우스를 마라도나의 전담 마크맨으로 내세웠습니다.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마라도나는 이 경기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아르헨티나가 넣은 3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면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래도 독일의 반격은 거셌습니다. 먼저 2골을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 했지만 후반 29분과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극적으로 2 대 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에게 미소 지었습니다. 마라도나는 중앙선 부근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 패스를 받은 부루차가가 단독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뽑았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철저히 마라도나의 팀이었고, 멕시코 월드컵은 마라도나의 월드컵이었습니다.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마테우스의 독일이 설욕하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4년 뒤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다시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4년 전과 전망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독일은 전성기를 맞은 마테우스와 클린스만, ?러 두 골잡이를 앞세워 막강 화력을 과시했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기량이 하락세였던데다 개막전에서 카메룬에게 덜미를 잡히고, 8강과 4강을 고이코에체아 골키퍼의 선방 덕분에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이겼습니다. 당연히 세간의 전망은 독일의 우세였습니다. 경기 내용도 독일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거친 태클과 고이코에체아 골키퍼의 선방으로 근근히 버텨습니다. 아르헨티나가 노리던 것은 이번에도 승부차기였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후반 40분 클린스만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태클에 걸려 나뒹굴었고, 페널티킥을 브레메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독일이 1 대 0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쳤던 고이코에체아 골키퍼는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몸을 날렸지만, 브레메의 공은 기가 막히게 빈 틈을 파고 들었습니다. 4년 전 마라도나 때문에 눈물을 삼켰던 마테우스는 통쾌하게 설욕하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습니다.

##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독일이 1승 1무로 우세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도 연이어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그것도 모두 8강에서 맞붙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두 팀이 1 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독일이 4대2로 이겼습니다. 내용면에서는 독일이 밀리는 경기였습니다. 독일은 1 대 0으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클로제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기사회생했습니다. 결국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는 독일이 힘겹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승부차기여서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로 기록됐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는 독일이 4 대 0으로 아르헨티나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았습니다. 독일의 뢰브 감독이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감독과 지략대결에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메시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전술 그리고 독일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수비 전술로 마라도나 감독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 이번 결승전에서는?
일단 개최국 브라질을 준결승에서 7 대 1로 대파한 독일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토마스 뮐러와 클로제 등 공격수들 뿐만 아니라 토니 크로스, 쉬얼레 등 미드필드진의 득점력도 뛰어나 고른 득점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밀하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와 강한 압박 그리고 탄탄한 공수 조직력까지 전차군단의 위용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보다 하루 더 쉬고 경기에 임하는데다, 아르헨티나가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와 승부차기 혈투를 치러 체력적인 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아르헨티나에는 '특급스타' 메시가 있습니다. 메시는 이번 대회 4골에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징크스를 깨끗하게 털어냈습니다. 사벨라 감독은 역대 아르헨티나 사령탑 가운데 메시를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공격에서 메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지만 그렇다고 아르헨티나가 메시에게만 의존하는 팀은 아닙니다. 중앙 미드필더 마스체라노의 탄탄한 공수 조율과 압박, 그리고 6경기에서 3골밖에 내주지 않은 탄탄한 수비진이 뒷받침돼 있습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9승 5무 6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지만, 월드컵 전적만 놓고 보면 독일이 3승 2무 1패로 우세합니다. 오는 7월 14일 마라카낭 경기장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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