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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中 맥도날드 살인 '전능신'…한국에도 있다!

[월드리포트] 中 맥도날드 살인 '전능신'…한국에도 있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요즘 종교 단체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한국에는 세월호 사고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구원파’가 있다면 중국에는 며칠 전 산둥성 맥도날드 매장에서 발생한 처참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들이 속해 있는 사이비 종교 단체 ‘전능신(全能神)’이 있습니다. 포교를 위해 전화번호를 수집하다 이를 거부하는 가정주부를 무참히 집단으로 때려 죽인 극악무도한 ‘전능신’ 신자들은 체포된 이후에도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피해 여성을 악마라고 부르고 지옥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기세등등 악담을 퍼붓는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이 속한 ‘전능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중국 당국이 사교집단으로 규정한 전능신교는 1989년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의 자오웨이산이란 사람에 의해 창시됐다고 합니다. 기독교 교리의 일부를 근거로 만들어 진 전능신교는 말 그대로 재림 예수인 전능신을 믿어야 심판의 시기에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이 말하는 전능신은 ‘등(鄧)’씨 성을 가진 동양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능신'은 다른 사이비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대 마야인들이 믿었던 12월 21일을 근거로 2012년 12월 21일 세계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종말론을 내세워 혹세무민하며 포교에 열을 올렸는데 주된 포교 대상은 중년 여성들이었습니다. 전능신을 믿으면 구원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번개에 맞아 죽는다고 해 ‘동방번개’라고도 불립니다. 신도 조직은 철저한 계급제로 운영되며 전도 방식은 다단계판매와 유사해 인적관계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연락 체계는 단선으로 유지해 서로가 서로를 알기 어려운 점 조직입니다. 일단 ‘전능신’에 입교하면 실제 성명은 버리고 가명을 사용하다 보니 실체 파악도 쉽지 않습니다.

‘전능신’이 악명 높은 것은 이탈자에 대해 가혹한 신체 보복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998년에는 전능신 신도들이 허난성 탕허현에서 탈교하려던 신도의 사지를 절단하거나 귀를 자르는 등 18건의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2010년에도 허난성에서 탈교하려는 신도의 초등학생 자녀를 살해하는 잔인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지난해 중국을 경악케 했던 6살 어린이의 안구 적출사건도 전능신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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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전능신의 세력이 커지자 ‘전능신’ 발본색원에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능신’을 이렇게 철저히 탄압한 이유는 공산당에 정면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전능신’의 교리에 따르면 동방 여신의 인도 하에 대홍룡(大紅龍, 중국공산당을 지칭)과 결전을 벌여 대홍룡을 없애고 전능신이 통치하는 세상이 출현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교리에 따라 ‘전능신’은 공산당 일당 독재 타도를 내세우고 공안을 구타하는 등 공권력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파룬궁’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중국 당국의 탄압을 피해 실질적인 교주 자오웨이산은 2001년 미국으로 도주했고 그 이후로 '전능신'은 오히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습니다. 현재 티벳을 제외한 중국 전역에 조직이 퍼져있고 그 신도 수가 수백 만에 달한다고 합니다. 해외로의 진출도 활발해 뉴욕과 LA, 도쿄, 토론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지부를 두고 있고 각기 신도 수가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전능신교가 국내에도 진출해 있다는 겁니다. 한 언론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전능신교는 '12.21 종말론'이 한창 기세를 올리던 지난 2011년 무렵 한국에서 포교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능신교의 한국 지부 격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건물은 조선족으로 보이는 여러 사람들이 공동소유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을 전능신교의 교회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조선족과 한족 중국인들이 밀집한 가리봉동이나 대림동 등에서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표방하며 적극적인 거리 포교 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부터는 주요 일간지에 광고도 시작했습니다. 

현재 국내에 전능신교 신도 수가 얼마나 되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의 교리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발원지인 중국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자세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를 검색해 봤지만 아직까지 중국에서 처럼 '전능신'의 공격적인 포교나 이탈자 응징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하지만 수많은 사이비 종교가 사회를 어지럽힌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인 만큼 '전능신'의 전파에 대해 의혹과 경계의 눈초리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종교를 이유로 한 비극적인 사건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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