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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수면 부족'…우울증·불안장애까지 유발

<앵커>

중·고등학생의 적정 수면시간은 8시간 30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중학생의 하루 수면시간은 6시간 39분, 일반계 고등학생은 5시간 45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명 중 2명은 수면부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부할 게 너무 많은 가장 큰 문제고 인터넷과 스마트 폰도 잠자는 시간을 빼앗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면부족이 불안장애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중학교입니다.

잠이 부족하냐고 묻자,

[지금 나는 잠이 부족하다 하시는 분이요?]

대부분 손을 듭니다.

[김지환/중학교 3학년 : 솔직히 저녁때 자기 시간을 갖기 좀 부족해서, 학원이나 그런 것 때문에.]

인터넷 서핑이나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잠을 늦게 자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주현/중학교 2학년 : 거의 열두 시? 한 시? 다 그렇게 자요. 그냥 있었던 일 얘기하거나 그냥 놀아요. 그냥. 카톡으로.]

한 학생에게 수면 중 뇌파 검사를 해봤더니 5분이 채 안 돼 깊은 잠에 빠집니다.

한낮인데도 마치 한밤중처럼 졸린 상태였던 겁니다.

수면 부족은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의 수면 부족은 약물중독과 불안증 그리고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심지어 우울증을 악화시켜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과 수면 특성이 다른 청소년들을 일찍 자게 해 모자란 잠을 채우려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승철/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청소년들은 수면의 리듬의 특성이 있습니다. 멜라토닌이 잠을 자게 하는 호르몬인데 멜라토닌 분비가 좀 더 늦어져요, 어른에 비해서. 늦게 분비가 되면서 늦게 잠을 자게 되는 거죠.]

청소년의 수면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선진국들이 선택한 건 등교 시간을 늦추는 정책입니다.

[모리스/미국 스탠퍼드대학 수면연구소장 : 청소년의 수면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등교 시간을 한 시간 늦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은진/중학교 3학년 : 40분 정도 더 늦춰졌으면 좋겠어요. 편안하게 올 수 있게 학교에.]

최근 미국 연구팀은 등교 시간을 늦춰서 학생들의 수면 장애와 우울증 지수를 낮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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