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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청약예금 이자…은행 고금리 대출장사

<앵커>

내 집 마련을 위해서 청약 통장에 가입한 사람이 1천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청약예금 업무를 위탁받고 정부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은행들이 이 예금을 담보로 고금리 대출장사를 해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 모 씨는 얼마 전 주택청약저축 예금을 담보로 500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5.6%로 다른 예금 담보 대출보다 2% 포인트 정도 높았습니다.

[청약예금 담보대출 직장인 : 은행이 우월한 지위에서 금융소비자에게 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청약예금을 취급하는 6개 시중 은행들이 모두 이렇게 청약예금 담보대출에는 유달리 높은 금리를 매기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은행들은 청약예금의 수신금리가 높은 탓이라고 설명합니다.

[○○은행 대출담당 : 수신금리가 3.3%예요, 청약통장 이율이. 예금금리가 높으셔서 그럴 수 있죠, 수신금리 연동이니까.]

하지만 사실은 청약예금을 은행 입맛대로 활용한 겁니다.

청약예금으로 은행에 들어온 돈은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으로 넘어가고 이자도 기금에서 지급됩니다.

은행은 수신금리와 상관이 없는 겁니다.

오히려 정부로부터 적지 않은 위탁 업무 수수료를 챙기고도, 정작 예금 담보대출을 해 줄 때는 수신금리가 높다며 고금리를 적용해 이중으로 남는 장사를 해왔습니다.

[오승원/금융감독원 부국장 : 청약예금 담보대출인 경우 시중금리보다 높게 정부가 고시하는 금리를 기본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주택 청약예금을 담보로 한 대출은 1조 원에 이릅니다.

금융감독원은 청약예금 담보대출 금리를 일반 예금담보 대출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도록 은행들을 상대로 지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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