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받아 공증만 했다"…국정원 영사 조사

<앵커>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국정원 소속 이 모 영사가 검찰에서 밤샘 조사를 받았습니다. 다른 국정원 직원에게서 문건을 전달받아 공증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정원 소속으로 주중 선양영사관에 근무하는 이 모 영사는 어제(28일) 오전부터 오늘 아침까지 2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영사는 유 모 씨의 중국과 북한 출입경 기록문서를 검찰에 전달하는데 관여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습니다.

이 영사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은 또 다른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문서를 받아 공증만 해줬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당 문건을 최초 입수한 국정원 직원을 소환해 입수 경위를 캐물을 방침입니다.

이 영사의 진술에서 모순점이 발견되면 다시 소환하기로 하고 당분간 국내에 머물라고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검 디지털포렌식 감정에서 유 씨 측 문서와 검찰 측 문서에 찍힌 중국 삼합변방 검사참의 관인이 다른 것으로 드러난 만큼, 중국 정부에 어느 것이 진짜인지 가려달라고 사법 공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문서 작성부터 입수, 공증과정까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