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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만 통과…황당한 고속도로 요금소

<앵커>

하이패스 단말기를 단 차량만 통과할 수 있는 고속도로 요금소가 있습니다. 현금을 내려고 하다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기동취재,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고속도로 요금소에 들어옵니다.

요금소를 통과하려는데, 갑자기 경고음이 울리고 전광판에 직원을 호출하라는 문구가 뜹니다.

[하이패스 미장착 운전자 : 여기로 진입했는데, 들어갈 수가 없네요.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는 분은 진입할 수 없습니다. 하이패스 전용 (요금소)이고, 무인이에요.) 양촌으로 나가야 하는데요, 저는. (좌회전하셔서 고속도로로 다시 들어가세요.)]

하이패스를 장착한 차량만 통과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이패스 없이 들어섰던 차량은 난감해집니다.

급히 후진하는 차, 중앙선을 넘어 불법 유턴하는 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춤거리는 차 각양각색입니다.

[정상길/하이패스 미장착 운전자 : 요금소라고 적혀 있어서 보고 들어왔어요. 그런데 들어와서 보니, 하이패스만 있고 표를 받아서 나가는 곳은 없는 거예요. 황당하죠.]

하이패스가 없는 차는 다른 요금소까지 10킬로미터를 돌아서 가야 합니다.

약 2시간 동안 제가 이곳에서 지켜봤는데요, 차량 10대가 하이패스를 부착하지 않아 고속도로를 나가지 못하고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했습니다.

이런 곳이 또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요금소도 하이패스 차량만 통과할 수 있어서 되돌아가는 차량이 속출합니다.

[김희두/하이패스 미장착 운전자 : 처음 오니까, 하이패스라고 써뒀어도 표 받는것도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설치해두려면 둘 다 설치해 두지, 왜 그랬대요?]

도로공사는 교통량과 경제성을 따져 만든 무인 요금소라고 설명합니다.

[도로공사 직원 : 일반 차량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하려다 보면, 경비가 더 필요하잖아요. 직원들도 상주해야 하고, 차로도 하나 더 필요하니깐요.]

하이패스 장착 차량은 전체의 40%로 열 대 가운데 여섯대는 이 두 요금소를 통과하려다간 황당한 일을 당해야 합니다.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 100% 하이패스기를 장착한 것도 아니고 하이패스 장착하지 않는 도로 이이용자에게 엄청난 위험으로 내모는 그런 생각이 되고.]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전용 요금소'를 확대 설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무인 요금소가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충분한 홍보와 세심한 안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운전자들은 반문합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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