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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교도소 문 열려"…필리핀 또 다른 위기

<앵커>

태풍으로 만신창이가 된 필리핀 타클로반은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약탈이 이어지고 총격 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아직도 여기저기에 시신이 방치돼 있어서 전염병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타클로반에서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풍이 타클로반을 강타한 지 닷새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UN은 물론 각국의 구호 인력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시신들조차 모두 수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특히 방역이 문제입니다.

현재 타클로반에는 어제(12일)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무덥고 습한 날씨가 시작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염병 우려도 커졌습니다.

태풍에 이어 전염병까지 타클로반 주민들은 또 다른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용상/119 국제구조대원 : 동물시체, 사람시체 반드시 방역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공항이 복구돼 타클로반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구호물품과 지원 인력이 보다 원활하게 들어오고 있고, 탈출 행렬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발이 묶인 관광객들과 현지 주민들은 이곳을 떠나기 위해 표를 사러 길게 줄을 늘어서 있습니다.

식량과 식수 같은 생필품 공급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약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 곡물 창고가 습격을 받았고, 의료단체의 구호 단체 차량까지 약탈을 당했습니다.

[사공세현/타클로반 현지 선교사 : 홍수가 나면서 교도소 문이 열린 거예요. 그 사람들이 약탈하고 죽이고 그러는 거예요.]

취재진이 이동하는 중에도 정부군과 폭도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족과 친지들의 신고가 계속 들어오면서 연락이 끊긴 한국인 수는 모두 23명으로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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