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추 풍년입니다. 그런데 작황이 너무 좋다보니 공급 과잉이 걱정입니다. 올겨울은 추위도 빨리 온다고 했으니 농민들도 도울 겸 이른 김장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배추 사러 나가시죠.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이 한창인 준고랭지 배추밭.
속이 꽉 찬 배추가 속속 포장돼 화물차에 실립니다.
기상여건이 좋아 예년보다 수확 일정이 열흘 이상 빨라졌고, 포기당 무게도 20~30%씩 더 나갑니다.
[조수봉/배추재배 농민 : 반점이나 바이러스 이런 것이 없고, 깨끗해서 먹을 양이 많다는 거죠. 예년보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11%까지 늘어나면서 19만여 톤가량 공급 과잉이 예상됩니다.
산지에서는 농민들과 계약 재배했던 일부 중간 수집상이 이미 수확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올가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밭에서 고스란히 폐기돼야 할 배추가 전국적으로 최소한 3만 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다 보니 애써 가꾼 배추를 버리지 않도록 소비를 늘리는 방안이 고민입니다.
농식품부는 소비자들에게 올해 김장을 좀 더 일찍 하고, 가구마다 두 포기씩 더 담그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기상청도 겨울 추위가 예년보다 이른 다음 달 중순쯤 시작되는 만큼, 김장 재료가 얼기 전에 김장할 것을 권합니다.
[이은정/기상청 기후협력서비스팀 연구관 : 일 평균기온이 4도 이하로 떨어질 때를 적정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기보다 늦어지면 기온의 하강으로 무나 배추가 얼어버릴 수 있습니다.]
올 김장 비용은 고추, 마늘 같은 재료의 작황도 좋아 예년보다 20~30%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