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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없고…" 캠프 떠나는 시리아 난민들

[시리아 난민 캠프를 가다] ②

<앵커>

시리아 난민촌 현지 르포 두 번째 시간입니다. 열악한 캠프의 상황을 견디다 못해서 밖으로 나오는 난민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깥 역시 삶이 힘겹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유희준 기자가 만나보고 왔습니다.



<기자>

요르단 북부 도시 이르비드입니다.

난민 가족 나이야씨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녀가 난민 캠프를 떠난 이유는 열악한 환경 탓이었습니다.

[나이야/34세 : 전기도 안 들어오고, 겨울에 눈보라가 몰아치는데 텐트가 날아간 적도 있습니다.] 

몇 달 전 지금 사는 집을 월세 150달러에 구했지만, 생계는 막막합니다.

[집세 낼 돈이 없어요. 일자리도 없고요.]

내전 때 남편이 허리를 다쳐 13살 난 아들까지 일을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국제 구호단체로부터 식량이 지원돼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복지시설을 찾아가봤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교육과 음식, 문구류가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시리아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

전체 학생 200명 중 70%가 시리아 출신입니다.

하지만, 난민 아동이 너무 많아 이곳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몇 달 전부터 입학을 기다렸다는 학부모를 만나봤습니다.

30대 여성 헤크마트는 학살과 성폭행이 두려워 시리아를 탈출했는데, 난민 캠프도 안전하지 않아 하루 만에 나왔다고 말합니다.

요르단의 주요 도시마다 난민이 급증하면서 감자를 비롯한 생필품 물가가 1년 새 2배나 뛰었습니다.

난민들과 현지 요르단 사람들 간의 일자리 다툼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헤슈미 시장 상인 : 어린아이들까지 일자리를 구하러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는 매주 300억 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난민을 지원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난민들은 지금 국제 사회에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간절하게 시리아 내전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하 륭,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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