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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에 600원"…위험한 '동전 딱지치기'

"한 판에 600원"…위험한 '동전 딱지치기'
<앵커>

요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동전 딱지치기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딱지 안에 100원짜리 동전이 들어있는 건데 걱정스러울 정도로 사행성이 강합니다.

하대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정자에서 아이들이 모여 뭔가를 바닥에 내리칩니다.

플라스틱 딱지입니다.

한 아이 옆에는 딱지가 수북합니다.

[내가 지금은 이걸 꼭 따야 돼. '해적의 폭탄'으로 쳐. 걔는 공격력 약해.]

단지 놀이터에서도 딱지치기 판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딱지마다 100원짜리 동전이 끼어 있습니다.

[(방금처럼 뒤집어지면 어떻게 돼요?) 가져가는 거예요, 딴 사람이. (동전까지?) 네.]

딱지를 쳐서 뒤집으면 딱지뿐 아니라 딱지 안에 있는 100원도 함께 따는 겁니다.

딱지 하나가 500원이니  한 번 뒤집으면 600원이 오가는 겁니다.

딱지는 돈처럼 거래됩니다.

[(딱지를) 모은 다음 팔아요. (얼마에 팔아요?) 500원에 아니면 400원에.]

공원이나 공터, 길거리 할 것 없이 딱지 치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낮부터 시작된 딱지치기는 해가 지도록 계속됩니다.

[(딱지 몇 개나 갖고 있는 거예요?) 1천 개. 200개. (이게 얼마어치에요?) 10만 원 넘어요, 팔면.]

더욱이, 문구점에서 행운의 경품으로 주는 왕 딱지는 더 돈이 됩니다.

[(대왕 딱지는 얼마에 사고팔아요?) 대왕 딱지는 한… 1천 원에서 2천 원 정도.]

[김대진/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 : 어릴 때부터 이러한 도박에 노출이 되면 쾌락 중추에 나쁜 자극을 갖게 되고요. 성인이 돼서도 나쁜 중독 도박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동전 딱지는 두 달 전에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도매상이 밀집한 서울 동대문 문구거리.

서울과 수도권 문구점들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이곳 역시 매진 상태입니다.

[문구 도매점 :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시장에 씨가 말랐어요. 딱지도 종류가 많은데 그 중에 동전 넣는 것만 그래요.]

제조사는 사행성을 조장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제조사 : 우리는 동전을 애들이 끼워서 쓰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솔직한 얘기로.]

취재가 시작되자 제조사는 앞으로 동전 구멍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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