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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마른 남부…농심도 농작물도 타들어 간다

<앵커> 

남부지방의 폭염과 가뭄이 50일 동안 계속되면서 농작물도, 농민 마음도 함께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밭에는 먼지만 풀풀 날리고 과일은 햇볕에 데인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유병수, 이용식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기자>

한반도 땅끝마을, 전남 해남의 고구마밭입니다.

마른 땅 위에 심어 놓은 듯 잎들이 축 처져 있습니다.

군데군데 누렇게 죽은 잎도 있습니다.

줄기를 캐내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고구마만 올라옵니다.

이 밭의 수확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

크기도 예년 같으면, 한 손으로 쥐기 힘들 정도로 큰 것들이었는데 올해는 그 크기의 절반도 안 되는 이렇게 작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김동인/고구마밭 주인 : 올해같이 고구마 농사짓기 힘든 건 처음이죠. 이렇게 잘고, 싹이 안 나고. 가뭄 탓이죠, 가뭄.]

겉으로 보기에는 무슨 작물을 심었는지 모르는 밭.

대파밭입니다.

억새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밭 전체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근처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 농민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김영국/대파밭 주인 : 물 뿌리는 걸로는 안 돼요. 비가 와야지. 물이 없잖아.]

벌겋게 타버린 고추, 밭 주인은 아예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김명식/경남 고성군 입암마을 : 지금 이 상태로는 다 버려야 해요. 올해 농사는 끝난 거죠.]

콩나물 콩의 80%를 생산하는 제주도의 극심한 가뭄으로 콩의 도매 가격은 지난해보다 12% 올랐습니다.

고구마와 고추는 가뭄 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물량이 공급돼 아직까지는 수급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밭작물은 특히 재해보험 가입률이 10%대에 불과해 농민들은 하늘만 원망하며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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