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언제부터 받더라…" 찾지 않는 개인연금 1500억

<앵커>

지난 94년에 처음 판매를 시작한 개인연금입니다. 가입할 때 연금지급 조건을 사전에 지정하는 '개인연금저축'으로 시작했다가 2001년부터 연금수령 시점이 됐을 때 지급 방법을 선택하는 '연금저축'으로 바뀌었습니다. 10년 넘게, 길게는 20년 가까이 납입을 하다 보니까 자기가 언제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몰라서 돈을 안 찾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8살 안 모 씨는 19년 전 개인연금에 들었습니다.

매달 20만 원씩 10년 넘게 부었지만, 워낙 오래전에 가입해 정작 언제부터 연금을 받는지 가물가물했습니다.

결국 연금수령 연령인 만 55세를 지나서야 연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안 모 씨/개인연금 수령자 : 그 이후에 받기 시작했어요. 1년 정도 됐어요. (은행)통지를 받아서 알게 된 것이고….]

그나마 안씨는 은행으로부터 안내 연락을 받았지만, 그 사이 연락처나 주소가 바뀌어 아예 연금 수령 안내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4월 말 현재 연금 지급 기일이 된 개인연금 계좌는 총 33만 건.

이 중 44.8%인 14만 8천 건이 미수령 상태, 즉 가입자들이 찾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수령 계좌에 쌓인 돈 5천323억 원 가운데 이미 정해진 지급 기일이 지났는데 안 찾아간 연금액이 1천537억 원이나 됩니다.

[문재익/금융감독원 금융서비스개선국장 : 가입자 연락 두절 등으로 연금수령 안내가 불가한 계좌가 전체 미수령 계좌의 94%, 13만 9천 건으로 파악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즉시 미수령 계좌 보유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고, 홈페이지와 영업점에 안내문도 게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우기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